20대 천식환자 급증…원인 모를 기침, 그냥 넘기지 마세요
20대 천식환자 급증…원인 모를 기침, 그냥 넘기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1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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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새 7배 이상↑…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영유아기 비염·아토피, 천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천식 진단 후엔 꾸준한 치료, 생활관리 필수
천식은 연령불문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 알레르기비염 또는 아토피피부염을 진단받았다면 천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관리하고 원인 모를 기침이 계속된다면 속히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콜록콜록. 계속되는 기침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런데 숨소리의 쌕쌕거림, 가슴통증, 목 이물감 등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식으로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단순 감기가 아닌 천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천식은 폐 기관지에 일어난 알레르기 반응으로 염증이 발생,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각종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연령불문 천식환자가 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20대 천식 유병률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이세원·이재승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9만2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 연령대별 천식 유병률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대 천식 유병률은 2007년 약 0.7%에서 2018년 약 5.1%로 최근 10년 새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인 70대 천식 유병률이 2018년 기준 약 4.6%, 60대가 약 3.8%로 나타난 것에 비해 20대 천식 유병률이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알레르기비염과 아토피피부염의 최근 증가세가 20대 천식 유병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20대 천식환자 중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 비율은 약 44.6%인 반면 천식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약 20.6%였다. 또 20대 천식환자 중 아토피피부염환자 비율은 약 25.3%, 천식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약 8%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실제 알레르기행진이라고 해서 영유아기 때는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다가 이후 천식이 나타나고 사춘기 이후 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어릴 때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비염을 진단받았다면 천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식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도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교수는 “젊은층은 천식이 거리가 먼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원인 모를 기침이 자꾸 나오거나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호흡기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천식은 꾸준히 치료·관리하면 일상생활 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마철에는 천식을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생활 속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집안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고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좋다. 또 찬 음식 섭취와 지나친 냉방기기 사용 등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과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 여름철 증가하는 오존농도 또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일일 오존농도를 확인하고 높게 예보된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TIP. 천식 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도움말=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1. 냉방기구 사용 자제하기

2. 실내 적정 온도 유지하기(30분~1시간 1번씩 환기)

3. 오존 경보 발령 시 외출 삼가기

4. 운동 전후 증상 관리하기
: 천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하면 급작스런 기관지 수축이 일어날 수 있음. 운동 전 기관지확장제 사용.  

5. 여름철 천식이 호전돼도 꾸준히 치료하기

6. 장마철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대비하기
: 집안 습도 50% 이하로 낮추고 자주 환기. 옷과 침구류는 뜨거운 물로 세탁 후 잘 말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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