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강희정·노주혜 교수, 이종 혈액제제 개발 위한 초석 마련
한림대성심병원 강희정·노주혜 교수, 이종 혈액제제 개발 위한 초석 마련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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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차 대한수혈학회 학술대회’ 최우수구연상 수상
새로운 혈액대체제 개발 위한 토대 마련 높이 평가
(왼쪽부터) 한림대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희정·노주혜 교수가 이종 혈액제제와 관련한 우수한 연구성과를 도출, 제42차 대한수혈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강희정·노주혜 교수가 고령화와 저출산 기조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종 혈액제제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도출, ‘2023년 제42차 대한수혈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종 혈액제제란 다른 종(돼지, 침팬지 등)의 혈액을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것으로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수혈가능 연령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의 혈액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팀은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6년간 이종 적혈구제제 개발 및 임상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번 학회에서 수상한 연구내용은 ‘급성 실혈을 유발한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의 혈청학적 반응 분석(Circulating Humoral Mediators in Nonhuman Primate Model of Controlled Blood Loss)’을 주제로 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비인간 영장류 급성 실혈 모델에서의 생물학적 변화를 조명하며 이종 혈액제제 등 새로운 혈액대체제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받았다.

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에게 동맥 카테터를 거치해 정해진 부피만큼 채혈하는 방식으로 실혈을 유발해 사이토카인, 보체와 같은 면역혈청학적 인자들을 ELISA와 유세포분석법으로 측정했다. 이후 활력징후 모니터링을 비롯해 혈액학검사 및 생화학검사를 진행한 결과 특정 혈액학적 및 생화학적 검사결과가 실혈량과 시기에 따라 유의미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했으며 실혈을 유발한 영장류 모델에서 실혈 자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유의미한 시사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영장류 대상 이종수혈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서 새로운 혈액대체제의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통제된 실험을 수행할 수 없는 인간 대상 연구를 대신해 대량 실혈 시 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면역반응을 예상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주혜 교수는 “다른 동물의 장기나 조직,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분야는 수혈의학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아직 선행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신생분야라 개척에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새롭게 길을 낼 수 있는 가능성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구팀은 2028년까지 이종 적혈구제제 개발 및 임상화를 위한 국책연구를 계속 이어간다. 이를 통해 이종 적혈구제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제조법 개발과 수혈부작용 평가를 위한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수혈학회는 1982년 설립돼 국내외 수혈의학분야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수혈의학 연구 및 학술활동을 격려하고자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해 우수한 연구성과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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