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치아교정치료’, 언제·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우리아이 ‘치아교정치료’, 언제·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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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21일 ‘소아·청소년기의 교정치료’ 건강강좌 개최
중앙대병원은 21일  ‘소아·청소년기의 교정치료’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고르지 못한 치열과 위·아래턱이 서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음식물을 씹는 저작능력저하로 소화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얼굴균형까지 망가지는 것.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의 치아를 언제, 어떤 상황에서 교정하면 좋을지 궁금해하는데 마침 교정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앙대병원은 오늘(21일) 중앙대병원 4층 송봉홀에서 ‘소아·청소년기의 교정치료’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중앙대병원 치과교정과 최원철 교수가 연자로 나서 교정치료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줬다. 

■조기에 할수록 효과↑…무턱·주걱턱 성장조절도 가능

첫 번째 주제는 ‘교정치료 시작시기’였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영구치가 모두 난 후 치료를 시작하면 좋은지, 성인이 된 후 시작하면 좋은지에 관해 궁금해했다. 최원철 교수는 사례마다 달라 무조건 영구치가 다 난 후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영구치 나올 공간이 부족하거나 치아 사이사이 공간이 벌어진 경우 ▲앞니들이 반대로 다물리거나 어금니들이 쓰러져 있는 경우 ▲영구치가 매복돼 있거나 위턱성장 또는 윗니위치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 ▲치아크기가 이상하거나 선천적 결손치아가 있는 경우 등에는 일찍 교정치료를 시작할수록 좋기 때문에 조기에 치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주제는 ‘교정치료시기에 따라 주걱턱·무턱을 고치거나 예방할 수 있는가’였다. 주걱턱은 위턱 크기가 아래턱 크기보다 작은 경우를, 무턱은 위턱 크기가 아래턱 크기보다 큰 경우를 말한다.

때에 따라 위 또는 아래턱의 성장을 조절해야 하는데 학계에 따르면 뼈의 나이는 일반적으로 중지와 손목뼈 사진을 찍어 추정한다. 성장단계는 5단계로 나뉘며 뼈가 다 붙으면 성장조절이 어려워 2~3단계에 교정치료를 진행한다. 효과는 위턱성장억제, 위턱성장촉진 순으로 좋다. 아래턱 성장을 억제하거나 촉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철 교수는 ”뼈 성장이 끝난 상태에서는 치료가 어렵고 오래 걸리기에 빠르게 치료할수록 좋다“며 ”하지만 성장조절이 잘 되는지 여부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어 수개월에서 1년 정도 관찰하면서 신중하게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잇몸질환 발생률 낮춰…비대칭도 개선효과 有

세 번째 주제는 ‘비대칭을 교정치료로 고칠 수 있는가’였다. 비대칭은 크게 치아만 원인인 경우와 골격자체가 원인인 경우 2가지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치아중심선이 2~3mm 이내로 틀어진 경우 대개 교정치료만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턱관절장애가 있어 관절뼈가 변화한 경우 ▲사고로 아래턱이 부러진 후 남는 후유증, 반안면왜소증과 같은 선천기형 ▲이밖에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 교정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원철 교수는 ”치아가 아닌 얼굴골격의 비대칭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악교정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로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 주제는 ‘교정치료를 어릴 때 하면 잇몸이 안 좋아지는지’였다. 이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된 바 있는데 특히 11~14세 소아 및 청소년 201명을 조사한 결과 치아가 불규칙한 아이들이 가지런한 아이들보다 잇몸질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세 6개월~12세 6개월 아이들 1015명을 조사한 결과 교정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교정치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보다 치태와 잇몸질환이 감소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교정치료 후에도 여러 변수에 따라 치아회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유지장치는 보통 3~4개월, 초기 치아가 많이 삐뚤한 상태였다면 최소 12개월 이상 착용하면 좋다. 사춘기에 시작했다면 성장완료 시점까지 착용해야 한다.

■유지장치, 대체로 3~4개월 착용…사춘기라면 성장완료 시점까지

마지막 주제는 ‘교정치료 후 유지장치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였다. 치아뿌리 주위에는 고무줄 같은 잇몸섬유조직들이 있다. 교정치료를 통해 치아를 목표위치로 움직인 후 교정장치를 떼면 잇몸섬유조직들이 치아를 원래대로 당기는 힘을 줘 회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 입술·혀·뺨 등은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치아를 미는데 이 또한 교정치료 받은 치아들의 위치를 변하게 할 수 있는 변수가 된다. 따라서 교정치료와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치아가 앞으로 쏠리고 삐뚤빼뚤해질 수 있다.

이러한 치아회귀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유지장치를 착용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3~4개월 정도, 초기 치아가 많이 삐뚤한 상태였다면 최소 12개월 이상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 사춘기에 교정치료를 끝냈다면 성장완료 시점까지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최원철 교수는 ”교정치료는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기에 조기에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아이의 발육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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