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거품 부글부글… ‘단백뇨’ 주의보
소변에 거품 부글부글… ‘단백뇨’ 주의보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7.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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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질환 이상신호…부종 동반땐 사구체신장염 주의
소변에 많은 단백질이 나오는 단백뇨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장염 등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에 많은 단백질이 나오는 단백뇨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장염 등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은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이다. 소변량, 색깔, 냄새, 거품 양 등을 통해 몸의 이상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중 소변에 많은 단백질이 나오는 ‘단백뇨’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장염 등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거품이 생길 수 있는데 평소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전에 보이지 않던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진다면 단백질 농도가 증가했을 수 있다.

정상인은 하루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온다. 단 몸에 수분이 부족해 소변이 농축되는 경우, 물을 적게 마시거나 설사·구토로 인해 소변에 수분이 감소한 경우 단백질농도가 높아져 거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침 첫 소변은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켜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또 심하게 운동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단백질이 300g까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경우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아침에 거품이 나오는 것은 정상이지만 오후에도 거품이 많이 보인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셨는데도 거품이 많다면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증가한 거품뇨, 부종을 동반한 거품이 관찰된다면 사구체신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의 필터역할을 하는 신장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 단백질이 배출되면서 거품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생길 수 있다. 

또 고혈압환자나 당뇨병환자는 병이 장기간 지속됐을 때 혈관이 손상되고 신장에 문제가 생겨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소변에 거품이 많아졌을 때 단백뇨가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당, 혈압관리가 우선이다.

지속적인 단백뇨는 우리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치료가 필요하다. 단백뇨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소변스틱’이다. 소변스틱은 단백뇨뿐 아니라 백혈구, 적혈구, 지방분해 관련 부산물인 케톤 등 다양한 신장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호 교수는 “소변의 농축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단백뇨가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것이 좋다”며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뿐 아니라 크레아티닌도 같이 검사하기 때문에 소변이 농축되거나 희석돼도 크레아티닌을 통해 단백뇨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장은 나이 들수록 기능이 떨어져 기능저하의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관리가 중요하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주기적인 운동, 채소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습관으로 신장건강을 지켜야 한다.

TIP. 신장건강 지키는 식생활습관

1. 영양제 과다섭취 X, 필요한 약만 복용

2. 음식 싱겁게 먹기

3. 단백질, 칼륨, 인 등을 신장기능에 맞춰 조절하기

4. 고혈압, 당뇨병환자는 연 1~2회 소변·혈액검사 받기

5. 금연·꾸준한 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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