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위험한 ‘요로결석’, 옆구리만 아프지 않다
한여름 위험한 ‘요로결석’, 옆구리만 아프지 않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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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은 사계절 모두 발생할 수 있지만 수분손실에 따라 소변량이 감소하는 여름철 발생위험이 높다.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결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심평원 통계결과 요로결석환자는 2017년 28만3754명에서 2021년 32만1817명까지 늘었으며 8월에 절정에 달했다(2021년 기준). 남성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으나 여성에게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여름에 환자 많다?(O)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수분손실량이 많아지는데 이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농축돼 결석 생성위험이 높아진다. 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돼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또한 결석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점에서 요로결석환자는 중동, 열대지방 등 무더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옆구리만 아프다?(X)

그렇지 않다. 요로결석은 신장, 방광, 요관 등 소변이 저장돼 배출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결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신장결석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수분섭취량이 많아 소변량이 증가하면 측복부에 통증이 발생하는 반면 요관결석은 측복부나 늑골 척추각(옆구리에서 등에 가까운 쪽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옆구리를 약간만 두드려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하부 요관결석인 경우 빈뇨, 요급(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잔뇨감 등 방광 자극증상이 나타난다.

■혈뇨도 결석 신호일 수 있다?(O)

요로결석환자의 90% 이상이 미세혈뇨를 보이며 5~10%에서는 눈으로 관찰된다고 알려졌다. 특히 갑작스런 옆구리통증과 함께 혈뇨가 나타나면 요로결석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해 위험하다.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안순태 교수는 “요로결석을 치료하지 않고 미루면 결석에 의해 요관이 폐색되면서 소변흐름이 막히고 이 소변이 결국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한다”며 “더 나아가 신장기능이 저하되거나 상실되면서 신부전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요로결석은 결석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갑작스런 옆구리통증과 함께 혈뇨가 보이면 요로결석을 강력히 의심하고 합병증 예방을 위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증 발생 전 알 수 있다?(O)

요로결석환자는 대부분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 복부초음파로 선별검사가 가능하다. 복부초음파를 통해 수신증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신증은 결석에 의해 소변이 정체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신증이 의심되면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복부 CT를 촬영해볼 수 있다.

■치료 잘해도 재발 가능성 높다?(O)

요로결석은 치료 완료 후에도 1년에 평균 7%씩 재발하고 치료 후 10년 이내에는 절반에서 재발한다고 알려질 만큼 재발 확률이 높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안심하지 말고 재발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며 ▲평소 물을 적게 마시고 ▲염분 섭취량이 많으며 ▲비만일 경우 결석 발생위험이 높다는 점을 기억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덜 짜게 먹고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주 많이 마시면 결석이 빠진다?(X)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에 의한 이뇨작용으로 소변량이 늘어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탈수현상으로 오히려 요량이 더 줄어들 수 있어 결석 배출을 기대하고 맥주를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형근 교수는 ”또 맥주 속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 요인이 된다“며 ”맥주 대신 하루 2~3리터 정도 물을 섭취하고 운동하는 것이 자연배출에 훨씬 도움 된다“고 말했다.

■칼슘섭취 제한해야 한다?(X)

항간에 얘기되고 있는 칼슘섭취 제한방법으로는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없다. 최정혁 교수는 ”과거에는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칼슘섭취를 제한하기도 했으나 이후 연구에서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적절한 칼슘섭취가 오히려 요로결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레몬, 오렌지 등 신맛이 나는 과일은 소변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구연산이 함유돼 있어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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