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부터 남녀 차이 고려 …성차의학 기반 건진센터 ‘첫발’
건강검진부터 남녀 차이 고려 …성차의학 기반 건진센터 ‘첫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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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국내 최초 성차의학 도입 건진센터 오픈
일산차병원 건강증진센터 내부 전경. 2층은 남성 건진센터, 5층은 여성 건진센터로 공간이 분리돼 편안하게 검진받을 수 있다.

맞춤·정밀의료가 미래의학의 패러다임으로 꼽히면서 질병 치료에 있어 남녀 간 차이를 고려하는 성차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아예 건강검진에서부터 남녀 차이를 고려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센터가 첫발을 내디뎠다.

차 의과대학교 일산차병원은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을 도입한 신개념 건강증진센터(이하 건진센터)를 이달 1일 오픈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차의학은 성별에 따라 질환의 증상이나 약물효과 등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성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데서 시작됐다. 실제 남녀의 유전자 차이가 우리 온몸의 세포에 아주 다양하게 존재하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의학계에 보고된 이후 표준화된 치료는 오히려 여성과 남성에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개념에 기반해 일산차병원 건진센터는 총 1322㎡(약 400평)의 규모로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2층은 남성 건진센터, 5층은 여성 건진센터로 공간을 분리해 편안하게 검진받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또 검진과정에서부터 성별의 차이를 고려해 같은 진료결과도 다르게 해석, 맞춤진단과 치료를 진행한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신속하게 검사하고 내과, 외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며 이상소견 발생 시 갑상선암센터, 유방암센터, 부인종양센터, 자궁근종센터 등 각 센터로 연계해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2층에 위치한 남성 건진센터. 1:1 전담케어 서비스를 통해 검진 접수 이후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으며 검진 후에는 성별의 차이에 따른 맞춤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서북부 최초로 시행하는 ‘1:1 전담케어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전담 케어 서비스는 검진 접수 이후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 전담 의료진이 함께 하며 수검자에게 검사정보와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서비스다.

박귀선 건진센터장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도 남녀에 따라 발생원인이 다르고 양상이 달라 더욱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며 진단과정에서 이러한 차이가 고려된다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1:1 전담케어 서비스가 더해지면 원활한 검사 진행과 검사에 대한 수검자의 이해도 향상은 물론 검사 만족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산차병원 송재만 원장은 “지난 3년간 전 국민의 경계 대상이 된 감염병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존재한 만큼 우리 몸 모든 곳에서 성별의 차이를 고려한 진단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일산차병원은 성차의학 기반의 맞춤형 검진을 통해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진센터는 개인 건강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수검자가 직접 자신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CHA 다이렉트 건강검진’을 향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문 상담 간호사가 개인의 병력, 가족력 등에 맞춰 건강검진 항목 구성을 돕는다.

박귀선 센터장은 “CHA 다이렉트 건강검진은 수검자가 최적의 비용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기대수명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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