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독부터 음식까지…죽음 부르는 ‘아나필락시스’ 대처법은?
벌독부터 음식까지…죽음 부르는 ‘아나필락시스’ 대처법은?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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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는 30분 이내 증상이 발생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미리 검사를 통해 자신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벌독 자체는 치사율이 매우 낮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과민반응, 즉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음식·벌독 등 원인 수만 가지…검사로 미리 알 수 있어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물질(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과민반응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몸에서는 알레르겐이 들어오면 ‘IgE’라는 항체를 만든다. 이후 알레르겐이 다시 몸속으로 들어오면 염증세포표면에 붙어있던 IgE와 결합해 수 분 안에 다양한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그 영향으로 급성호흡곤란·혈압감소·의식소실 등 쇼크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이 일어난다. 매우 짧은 시간에도, 아주 소량의 알레르겐에 다시 노출돼도 수 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생기는 주원인은 식품이다. 이론적으로 모든 음식물이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지만 밀가루·메밀·땅콩 및 새우·가재와 같은 갑각류로 인해 흔히 발생한다. 이밖에 치료를 위한 약물, 벌이나 개미 등 곤충, 운동 등으로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심지어 특정음식을 먹은 뒤 운동하면 반응이 나타나는 음식물 의존성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도 있다”며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매우 다양해 검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30분 이내 증상 발생, 치료 늦어지면 치명적

아나필락시스는 얼굴이 따끔거리거나 피부에 두드러기 또는 가려운 느낌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기관지근육에 경련과 수축을 일으켜 호흡곤란과 천명(기관지가 좁아져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호흡음),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등이 발생하는 경우 ▲혈압감소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두통·어지러움이 나타나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자신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는 경우 ▲목젖을 중심으로 후두부위에 심한 혈관부종이 생겨 기도가 막혀 질식하는 경우 등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나필락시스의 무서운 점은 대개 30분 이내 급성으로 증상이 발생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진 교수는 “반응이 나타난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대부분 회복하지만 늦어지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병원검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회피…응급처치법 숙지헤야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꽃가루알레르기가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한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으면 외출할 때 향수·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 색상이나 긴소매 옷을 착용한다. 벌초 등 벌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활동을 하는 경우 에피네프린주사를 처방받아 소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발생했다면 무엇보다 빨리 응급처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응급처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질병관리청은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7단계로 응급처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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