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 ‘상완골(어깨뼈) 골절’ 주의보…최신 치료방법은?
고령화 속 ‘상완골(어깨뼈) 골절’ 주의보…최신 치료방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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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유형·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수술은 최소절개로 합병증위험·흉터↓
고령, 기저질환자에도 안전하게 적용
상완골 골절은 흔한 어깨 부상으로 일상에 큰 영향을 미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설령 수술해야 하는 상태라도 고령층 역시 최소 절개방식으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어 적극 치료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구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한편, 길어진 노년기를 이왕이면 활기차게 보내려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층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상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상완골(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진 위팔의 뼈) 골절은 흔한 어깨 부상이다. 나이 들어서도 운동을 즐기거나 활동범위가 큰 업무를 할 경우 낙상,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고령층에서도 발생위험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상완골 골절환자 중 70%가 60대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상완골이 골절되면 심한 부기와 멍뿐 아니라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뼈가 부러지면 무조건 수술을 생각하지만 치료방법은 골절위치와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완골 골절은 ▲어깨 근처의 상부가 골절되는 근위 상완부 골절 ▲중간 부분이 골절되는 중간부 상관골 골절 ▲팔꿈치 근처의 하부가 골절되는 원위 상완부 골절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근위부 또는 중간부가 골절된 경우 약물치료, 부목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다만 관절면을 침범하는 골절이나 여러 조각으로 분쇄돼 점점 무너지는 중증골절은 금속판 고정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최소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 고령층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기존에는 상완골에 위치한 주요 신경을 피하고자 어깨 앞쪽에 큰 절개창을 만들어 수술하다 보니 합병증위험은 물론 심미적으로도 큰 흉터를 남겼던 것.

어깨 상완골 골절에서 기존 수술법(빨간색 선)과 최소 절개 고정술(노란색 선) 간의 절개범위 비교(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용태 교수는 “최소 절개 고정술은 골절부위와 가까운 어깨 측면에 손가락보다 짧은 절개창을 만든 후 실시간 엑스레이(X-ray)로 수술부위와 스크류 삽입경로를 확인, 상완골을 지나는 액와신경을 피해 금속판과 잠금나사로 골절부위를 고정시키는 방식”이라며 “기존 절개 크기의 절반에 가까운 최소 절개방식으로 합병증위험과 흉터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용태 교수가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1년이 넘는 기간 어깨 상완골 골절환자 약 40명을 최소 절개고정술로 치료한 결과에 따르면 고령환자에서도 재원·회복기간이 감소했고 4주차부터는 간단히 팔을 쓰고 6주차부터는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해져 자가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또 감염, 불유합, 상완골두의 무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김용태 교수는 “특히 어깨 상완골 골절에서 최소침습수술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관절면 골절, 골다공증성 골절, 당뇨 및 류마티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중증환자들도 치료에 성공했다”며 “작은 절개창으로 수술하는 만큼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수술방식도 복잡하지만 합병증위험이 적고 기저질환자들과 고령층도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수술 후에는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김용태 교수는 “재활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매일, 수시로 운동하는 것”이라며 “치료부위가 단단히 고정됐다는 믿음을 갖고 적당한 통증을 느끼면서 꾸준히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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