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더위 속 ‘뇌졸중’ 주의보…전조증상 시 바로 응급실로
막바지 더위 속 ‘뇌졸중’ 주의보…전조증상 시 바로 응급실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18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월별 뇌졸중환자수 추이. 환절기인 3월과 막바지 더위가 지속되는 8월에 환자수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보통 추운 겨울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야말로 혈관이 지치기 쉬운 때다. 수분 부족으로 혈액이 끈적해지고 이것이 뭉쳐 혈전을 형성,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뇌졸중은 폭염 후 환자수가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환자 역시 8월에 가장 많았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한여름이 지나고 일교차가 점점 벌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탄력이 감소하고 여름에 생성된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자는 물론 평소 흡연과 음주가 잦고 비만인 경우 발생위험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땀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는 여름에는 혈액이 끈적해져 뭉치기 쉽다. 이로 인해 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더위가 물러가면서 일교차가 커질 시기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탄력이 감소하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땀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는 여름에는 혈액이 끈적해져 뭉치기 쉽다. 이로 인해 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더위가 물러가면서 일교차가 커질 시기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탄력이 감소하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래도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있어 이를 알아두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뇌는 우리 몸의 전체를 관장하기 때문에 신체 곳곳에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먼저 한쪽 안면(얼굴)과 팔다리에 나타나는 마비증상이다. 한쪽 몸에 힘이 빠지면서 식은땀이 날 수도 있다. 안면마비는 입을 아~ 하고 벌렸을 때 양쪽 입꼬리 위치가 비대칭이 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양치할 때 한쪽 입으로만 물이 흐르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아 계속 눈물이 날 수 있다. 어지럼증이나 균형 잡기가 어려워지면서 갑자기 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이는 시야장애와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도 나타난다.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삼킴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이기욱 교수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적어도 3시간 내 응급실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이나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혹 의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손가락을 따거나 혈압약, 우황청심환 등을 먹기도 하는데 삼키는 기능이 마비된 환자인 경우 기도를 막아 질식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섣불리 행동하기보다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신속히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은 예방도 가능하다. 고혈압, 당뇨병 등 뇌졸중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금주·금연 ▲음식 싱겁게 먹기 ▲주 3회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하기 등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