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영상의학과 인터벤션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영상의학과 인터벤션팀”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8.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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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질환부터 암·산후출혈 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권세환 교수가 인터벤션 시술을 하고 있다.

영상의학과는 흔히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결과를 판독하는 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상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치료를 위한 인터벤션(Interventioan, 중재적 시술)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외과적 절제술로 접근이 힘든 뇌혈관을 비롯한 혈관질환부터 몸속 깊은 곳에 발생한 암, 분만환자의 산후출혈 치료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터벤션은 영상장비로 몸속을 관찰하면서 피부에 작은 구멍을 만든 뒤 혈관이나 원하는 신체부위에 직접 카테터나 의료용 바늘을 넣고 치료한다. 크게 혈관계 인터벤션과 비혈관계 인터벤션으로 나뉜다. 약물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면서도 마취, 절개, 출혈이 없어 ‘3무(無) 시술’로도 불린다.

인터벤션은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터진 혈관을 막아주기 때문에 병원 내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을 돕는 역할을 넘어 치료의 핵심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권세환 교수는 “인터벤션은 질환병변 부위에 색전제·경화제·항암제 등의 약물을 주입하거나 협착부위에 특수관을 장착할 수 있다”며 “고주파 열로 종양을 태우기도 하고 혈전이나 결절을 깎아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암치료에도 인터벤션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암조직이 너무 큰 경우, 전이가 돼 수술 시 정상 조직까지 침범할 우려가 큰 경우 등일 때 인터벤션으로 종양을 열로 지지거나 얼음으로 괴사시켜 치료한다.

이밖에도 전립선비대증이나 자궁근종 치료도 인터벤션 시술을 확대하고 있다. 전립선과 자궁근종을 향하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막아 조직을 커지지 않게 하거나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또 관절염과 무릎 및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찾아 치료하는 통증 인터벤션과 우리 몸의 순환을 담당하는 림프관을 원활하게 돕는 림프관 인터벤션도 최근 주목을 받는 인터벤션 연구분야 중 하나이다.

인터벤션은 국소마취와 최소침습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시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단 혈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술 후 혈관이 터지거나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 시술부위에 균이나 염증이 생기면 치명적일 수 있어 시술 후 관리도 필요하다.

인터벤션 치료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지만 환자마다 질환상태와 치료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담당의료진과 협진해 최선의 치료방향을 찾아야 한다.

권세환 교수는 “질환치료와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영상의학과는 응급 순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를 위해 애쓰는 영상의학과 의료진들의 역할과 수고가 좀 더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학제진료에 핵심역할을 하는 영상의학과 인터벤션팀은 응급질환을 대비하기 위해 1년 365일 당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병원은 국내 최초 CT검사기기를 도입한 이래 최고의 영상의학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병원장이 인터벤션팀 교수로 활동하며 직접 당직을 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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