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치통 주범 ‘충치’, 현명한 대처법은?
아는 것이 힘…치통 주범 ‘충치’, 현명한 대처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22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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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에도 단계 있어…통증 없을 수도
치수 염증 심하면 신경 치료 후 수복
충치 잘 생기면 불소치약 사용 권장
충치는 가벼운 구강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심해지면 치아신경, 즉 치수를 침범해 염증과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이상신호 감지 시 빨리 병원을 방문, 검사를 통해 충치 발생부위를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치통.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충치를 생각할 수 있는데 개인마다 통증 정도는 물론 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또 유독 다른 사람보다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도 있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충치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뜨거운 물에 앗! 치수 염증 신호

충치(치아우식증)는 충치세균의 대사작용 결과로 발생하는 산성분 때문에 치아표면이 손상돼 구멍이 생기는 구강질환이다. 초기 충치는 흰 반점의 형태로 시작하고 심해지면 점차 갈색 반점으로 변하면서 치아를 손상시키고 내부 신경을 자극한다. 이때 우리가 치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단 치통에도 단계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크게 찬물에 통증, 뜨거운 물에 통증, 가만히 있을 때 통증 등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치아의 구조는 바깥층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치수는 치아 안쪽에 위치한 연조직으로 세포, 혈관, 신경조직 등이 들어 있다.

충치가 진행돼 치수까지 침범, 염증이 발생하면 뜨거운 물이 닿았을 때 통증을 느낀다. 치수에 염증이 급성으로 발생하면 아무 자극이 없어도 가만히 있을 때 치아가 욱신거리면서 몹시 아프고 찬물을 머금으면 오히려 통증이 감소한다. 또 설령 충치가 치수까지 침범하지 않더라도 상아질의 미세한 통로를 통해 작은 세균이나 세균에서 유래된 부산물이 치수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통증 정도와 충치 질환의 심각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는 “간혹 충치로 인해 치수가 죽어 치아 뿌리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 통증을 전혀 겪지 않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며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치수 변성 시 신경치료 후 수복해야

치료는 충치 정도에 따라 다르다. 단 그전에 여러 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치아와 악골에 대한 방사선검사를 통해 충치와 치아 파절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전기치수검사와 냉자극 및 열자극 검사(차갑거나 뜨거운 자극 시 통증이 유발되는지 검사)를 통해 치수 내 신경과 혈관이 건강한지 파악한다.

비교적 초기 단계, 즉 치아 내부 신경에 변성이 일어나지 않은 경우 원인을 제거하면 통증이 해소된다. 충치 제거 후에는 치과재료를 통해 원래 치아 형태로 복구한다.

충치범위가 넓거나 충치가 발생한 지 오래돼 치수에 변성이 일어난 경우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진행한 후 치아를 원래 형태로 수복해야 한다. 이때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수복을 시행한다.

■치아 표면, 식습관 등에 따라 충치 위험↑

한편 야속하게도 충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생기는 사람도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한데 우선 치아 표면의 오목한 부위가 더 깊고 좁은 틈의 형태일 경우 충치가 더 잘 발생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이석련 교수는 “이러한 점에서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충치발생위험이 높은 성장기 어린이는 6세 구치라고 불리우는 첫 번째 큰 어금니의 오목한 부문을 메꾸는 실란트 치료를 해 충치 발생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입안에 충치 유발 세균이 많거나 당분이나 탄수화물성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도 충치에 취약하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는 “충치는 입 속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산에 의해 치아 구조물이 파괴되는 것으로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당류를 많이 함유하거나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끈적한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식후 양치질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양치질을 잘하더라도 치아 구조로 인해 충분히 닦이지 않는 부위가 있기 마련”이라며 “양치질의 사각지대에 있는 치태가 딱딱하게 굳어 치석이 되면 칫솔질만으론 제거할 수 없어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만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연 1회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있거나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도 침 분비량이 줄어 충치가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침의 성분에는 놀랍게도 단백질과 백혈구가 소량 포함돼 있어 세균을 막을 수 있고 칼슘과 인산염성분은 충치 발생을 억제하며 손상된 치아를 회복시킨다.

■이상신호 감지 시 빨리 병원 찾아야

이상신호를 느꼈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소람 교수는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 거울로 봐서는 충치를 발견하기 어렵고 치과에서 방사선검사를 통해 확인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치통을 느꼈을 때뿐 아니라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는 경우에도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치과의사와 상의 후 불소치약을 사용을 추천한다. 이석련 교수는 “충치를 예방하거나 초기 충치일 경우 치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1000ppm 이상의 불소함유치약 사용을 권장한다”며 “치아가 불소를 흡수하면 치아 자체성분이 충치세균에 잘 저항할 수 있는 성분으로 바뀌어 초기 충치가 발생해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때문에 충치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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