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발생률 3위 ‘전립선암’…50세부터 정기검진 받아야
남성암 발생률 3위 ‘전립선암’…50세부터 정기검진 받아야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23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립선암은 증상만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만큼 만 50세부터 이상부터 1년에 한 번 혈액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명 ‘아버지 암’이라고 불리는 전립선암이 급속도로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전립선암 진료 환자는 2017년 7만6611명에서 2021년 11만736명으로 최근 5년간 3만4125명이나 증가했다. 그 결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폐암·위암에 이어 남성암 발생률 3위(전체 암 발생률 중 6위)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대장암을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60대부터 유병률↑…증상만으로 알아채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발병률이 높아진 주요원인으로 급격한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를 꼽는다. 또 초고령사회로 진입 중인 만큼 위험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명지병원 김현회 전립선암·신장암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은 “50대에서 70대에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60대부터 유병률이 급증한다”며 “배뇨와 성기능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진행속도가 더뎌 초기증상이 거의 없지만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자주 보게 되고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사정 시 혈액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전립선비대증에 해당하는 경우가 더 많고 전립선과 전혀 관계없는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전립선암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전립선암은 조기진단과 치료 시 예후가 좋지만 림프절이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하면 생존율이 30% 내외로 현저하게 낮아진다. 따라서 증상에 의존하기보다 조기발견을 위해 만 50세부터 이상부터 1년에 한 번 혈액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한웅규 교수는 “PSA수치가 높아졌음이 확인되면 전립선비대증·염증·암 등을 의심할 수 있어 추가로 직장수지검사, 경직장전립선초음파검사를 진행한다“며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암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비롯, 전이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추가검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상태 종합해 치료법 결정…정기검진으로 관리해야

전립선암 치료는 암 진행정도나 환자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로봇수술이다.

전립선은 골반 안쪽의 좁은 공간에 위치해 있다. 또 주위에 연결된 신경과 혈관이 많아 정교한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성기능장애나 요실금과 같은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다. 로봇수술은 좁은 수술 부위를 3차원 확대영상으로 보면서 진행한다. 좀 더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주변 전이가 있는 진행암에서는 호르몬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장기이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면 전립선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전립선암은 암조직의 악성도를 보여주는 글리슨 점수를 통해 약제에 따른 치료반응률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글리슨 점수와 암의 전이 정도, PSA수치, 환자 나이와 전신건강상태 등을 종합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한웅규 교수는 “과거에는 몸 안의 암을 전부 없애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과잉치료를 막고 주변조직 손상이나 배뇨를 비롯한 주요 기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치료 가이드라인이 바뀌고 있다”며 “전립선암은 비교적 서서히 자라고 치료방법도 많이 개발됐기 때문에 글리슨 점수가 6점이면서 PSA수치가 낮은 경우 추적관찰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현회 센터장은 ”중년남성을 괴롭히는 전립선암은 지난 10년 새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남성암으로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10만명당 375.4명의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며 ”가장 좋은 암 치료법은 조기발견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