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대장암’ 발생률 1위…오해와 진실 5
한국, ‘젊은 대장암’ 발생률 1위…오해와 진실 5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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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있다면 위내시경 먼저
가족력 있다면 대장내시경 함께
50세 미만에서 대장암 증가세가 뚜렷해져 젊은층의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세 미만에서 대장암 증가세가 뚜렷해져 젊은층의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젊은 대장암’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증가세가 유독 심상찮다. 지난해 국제의학저널 란셋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와중에 속설까지 난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유산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유산균은 젖산을 생성하는 모든 균주를 의미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프로바이오틱스는 다수 연구를 통해 대장암 발병을 억제하고 항암치료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다. 또 규칙적으로 먹으면 장점막 경계층을 강화해 박테리아의 과성장을 막고 항산화효과로 위장관계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 부족해 현재로선 일정 부분만 도움 된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이다.

■탄 고기일수록 위험하다?(O)

붉은 육류(돼지, 소, 양, 말, 염소 등)와 햄, 베이컨 등 가공육류는 대장암의 주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탄 고기는 더더욱 위험하다. 탄 물질에서는 벤조피렌이 나오는데 이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인체발암물질이기 때문.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는 “고기 조리방식도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숯불에 굽기보다는 삶거나 데쳐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채식하면 안심해도 된다?(X)

채소·과일이 염증, 산화스트레스 등 암 위험인자를 감소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채식주의자의 대장암발병위험이 육식주의자에 비해 낮다고 보고한 해외연구도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홍광대 교수는 “하지만 대장암은 식습관 외에도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 등 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채식 위주의 식습관만으로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화불량 잦으면 위내시경부터?(O)

배변활동은 원활한데 평소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다면 입에서 먼 대장보다는 가까운 위를 먼저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한윤대 교수는 “전날 장정결제를 복용해야 하는 대장내시경과 달리 위내시경은 금식만으로 가능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단 홍광대 교수는 대장암가족력이 있거나 지속적 혈변, 체중감소 등이 동반될 경우 위내시경검사 시 대장내시경도 함께 받을 것을 권했다.  

■식사량 갑자기 줄이면 위험하다?(△)

식사량과 대장암의 연관성은 연구 자체가 어렵다. 한윤대 교수는 “식사량 변화와 대장암 발생 간의 직접적 연관성을 파악하긴 쉽지 않다”며 “하지만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면 변비가 생기고 장 건강에 좋을 리 없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보단 적정량을 규칙적으로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광대 교수는 “특히 저체중은 대장암발생위험을 높이고 진단 후 생존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건강에 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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