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궁금증의 모든 것
‘하지불안증후군’ 궁금증의 모든 것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2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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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와 다르고 아이도 발병
40대 이상 중년여성 잘 생겨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동반되는 신경질환이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완화할 수 있어 꾸준히 해주면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동반되는 신경질환이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완화할 수 있어 꾸준히 해주면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이지 않을 때면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면서 자꾸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이는 신경질환이다.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찌릿하다’ 등 호소하는 증상도 제각각인 데다 비슷한 질환도 많아 조기진단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하지불안증후군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봤다.

■중년여성에서 발생률 높다?(O)

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외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20~30대보다 40대 이상의 중년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글루타메이트의 전달과정에서 생긴 변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경민 교수는 “여성에서 많은 이유는 호르몬 변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철 농도가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이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X)

전문가들은 성인의 발병확률을 5~10%로 볼 때 소아는 2% 내외라고 말한다. 하지만 증상이 있어도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아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하는 만큼 자신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알아채야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성장통과 헷갈리 쉽다. 김경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여야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성장통은 잠들기 전 또는 자는 도중 다리통증이 생긴다”며 “두 질환이 겹치는 경우도 있고 비전형적인 증상도 있어 아이가 다리불편을 호소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양쪽 다리 모두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로 양쪽 다리 모두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한쪽 다리의 증상이 더 심하거나 한쪽 다리에서만 생기기도 한다. 또 드물게는 상체에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진단기준에 증상부위는 포함되지 않는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다리가 불편한 병은 허리디스크부터 하지정맥류·족저근막염·말초신경병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다리가 불편해서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진단기준의 핵심”이라며 “이어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고 쉬면 다시 발생해 특히 밤에 자려고 할 때 악화되는 것을 진단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와는 다르다?(O)

하지불안증후군은 하지정맥류와 많이 혼동된다. 이름이 비슷할 뿐 아니라 밤만 되면 다리통증이 악화된다는 것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먼저 하지불안증후군은 신경질환이지만 하지정맥류는 다리정맥 내 판막고장으로 혈액이 역류하는 혈액순환장애이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은 발·종아리·허벅지 등 하지를 넘어 심하면 몸통·팔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는 반면 하지정맥류는 하지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또 하지불안증후군은 누워있을 때 증상이 악화되고 다리피부에 변화가 없지만 하지정맥류는 누우면 증상이 완화되고 피부변색, 부종, 혈관돌출이나 실핏줄이 비치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60%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련 유전자도 밝혀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는 “어느 특정유전자가 아니라 연관된 유전자들이 밝혀지고 있어 정기검사를 통한 예방법은 아직 없다”며 “단 부모가 하지불안증후군이라면 자신도 혹시 질환이 있는지 증상을 점검해 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 완화할 수 있다?(O)

하지불안증후군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많이 완화할 수 있다. 잠들기 한두 시간 전 요가, 스트레칭을 하거나 매일 30분 이내의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무리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리마사지·족욕·핫팩·아이스팩도 좋은 방법이며 규칙적인 수면습관도 필수이다. 잠이 불규칙해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신원철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가 철분부족이기 때문에 시금치·조개류·콩·두부·고기·생선·통곡물·다크초콜릿·씨앗·견과류 등 철분이 많은 음식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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