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나이불문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A to Z
젊은층도? 나이불문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A to Z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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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알려진 허리디스크가 최근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꾸준한 허리근육 강화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박모 씨(38)는 어느 날부터 앉았다 일어서면 허리부터 다리까지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도 낫지 않자 덜컥 겁이 난 박 씨는 병원을 방문,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40대 이하 젊은층에서 증가세

디스크(추간판)는 척추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추간판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고 내부의 수핵이 척추의 경계를 넘어 탈출하면 디스크질환이 발생한다.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이 신경을 눌러 통증 또는 마비를 유발하는 것.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섬유륜이 약화돼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잘 생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14.4%였던 40대 이하 허리디스크환자가 2021년도에는 18.5%로 꾸준히 증가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범준 교수는 “어린 나이에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소인부터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외상 등 다양한데 특히 외상·사고 등으로 갑자기 디스크가 파열되는 급성디스크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표증상은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통과 다리저림, 찌릿하게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질환이 발생한 부분에서 나타난 통증이 주변의 다른 부위로 퍼지거나 전달되는 것) 등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70~80%, 수술 필요 없어…3~6주면 대체로 호전 

치료방법은 크게 비수술과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보통 허리디스크 치료 하면 사람들은 수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들은 몸의 염증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녹아 없어지고 통증도 저절로 호전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이승준 교수는 “환자의 70~80%는 발병 후 3~6주가 지나면 수술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의학적으로 ▲마미총증후군(대소변장애가 동반되는 신경질환)이 발생한 경우 ▲신경을 탈출한 디스크 조각이 눌려서 운동장애가 생긴 경우 ▲충분한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조절이 안 되는 경우 등 3가지를 제외하면 수술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비수술로는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등을 활용하는 약물치료·물리치료법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로 조절이 잘 안 되면 디스크 탈출 부위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하거나 진통제 등을 국소적으로 주사하는 주사요법 등을 적용한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면 운동이나 허리에 기본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활동, 안정, 적극적인 재활치료 등을 통해 관리해나간다.

■올바른 생활습관,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해야

허리디스크를 예방·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먼저 구부정하게 앉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있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이 된다. 허리를 숙여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도 좋지 않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구부려 다리 힘을 사용해 드는 것이 좋다. 누워서 쉴 때는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면 한결 허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바닥 생활을 피하고 의자에 바르게 앉는 것도 도움 된다.

운동도 중요하다. 하체를 바닥이나 운동기구에 고정하고 상체를 뒤로 들어 올리는 신전운동은 허리근육을 강화다. 복근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의 반동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가기 때문에 무릎을 굽힌 채 상체를 들어올리는 방식이 적절하다.

김범준 교수는 “잘 발달된 허리근육은 허리관절의 부담을 줄여 디스크 예방에 도움 된다”며 “다만 급성통증이 있을 때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며 평소 통증이 없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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