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장기유행 속 코로나19 등급 하향…현명한 대처법은?
독감 장기유행 속 코로나19 등급 하향…현명한 대처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30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례없는 독감 장기유행 속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하향되는 만큼 의심증상 시 대처법과 변동된 사항 등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간 잠잠했던 독감(인플루엔자)이 여름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상 독감은 찬바람이 부는 9월 무렵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이듬해 초봄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한여름 내내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3주차(8월 13~19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독감 의심증상을 보인 환자는 1000명당 12명이다. 2022-2023 절기 유행기준(1000명당 4.9명)의 2.4배이며 표본감시가 시작된 2000~2001 절기 이후 최고 수준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와중에 내일(31일)부터는 코로나19도 4급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독감처럼 관리될 전망이다. 이에 독감과 코로나19 대처에 관한 국민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열·오한·인후통 심하면 독감 의심…검사로 정확히 진단

코로나19가 아직 유행 중이지만 팬데믹 종료 이후에는 경각심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지금은 감기나 독감을 먼저 의심하게 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모두 콧물, 인후통, 기침, 발열을 보이지만 특히 목이 심하게 아프고 머리가 꺠질 것 같으며 열이 심하면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며 “독감은 심한 두통과 함께 체온이 39도 이상 오르고 온몸이 떨리는 오한이 심하며 목이 많이 아픈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체 판단은 금물이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지난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콤보키트가 승인돼 한 번만 검사받으면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 알 수 있다.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며 대략 2만5000원~3만원 선이다.

또 코로나19 위기단계가 하향되기 전까지 고위험군(만60세 이상 고령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입원예정환자 등)은 기존처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독감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코로나19는 먹는치료제

정확한 진단 후에는 증상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는 “만일 독감이라면 열이 내릴 때까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 발생위험이 큰 고위험군환자는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검사한 병원에서 먹는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다만 감염병 등급 전환 이후에는 일반 환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종료되며 중증환자의 고액치료비 중 일부 지원만 가능해진다.

■적정시기에 백신접종…일상에선 개인방역 철저히 준수

조기진단·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달라 독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는 약 2주가 걸리며 면역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매년 10~11월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임신부, 고령자, 어린이는 독감에 취약하고 발생 시 합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따라서 이들은 필수접종대상으로 국가지원하에 무료접종할 수 있다. 매년 9월 중순부터 지정기관에서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백신의 경우 10월 중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행될 방침이다. 특히 올해 동절기부터는 연 1회 코로나19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정책이 변경된다. 단 면역형성이 어렵고 지속기간이 짧은 면역저하자의 경우 연 2회 접종한다.

접종 백신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권고에 따라 현재 유행변이인 XBB계열 대응을 위해 신규 개발된 백신이 사용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현재 증가하는 EG.5 등 XBB계열 하위 변이에도 유사한 효과가 있으며 기존 백신인 BA.4/5기반 2가백신에 비해서도 높은 효과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감·코로나19백신 동시 접종에 대한 안전성은 이미 증명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정우용 교수는 “다만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접종을 위해서는 의사와 상의할 것을 추천한다”며 “또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경우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할 것”을 권했다.

일상에서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꼭 착용하기 ▲손씻기 생활화하기 ▲주기적으로 환기하기, 아프면 집에서 쉬기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