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발생률 3위 ‘대장암’…변비·혈변 등 의심신호 알아두세요
국내 암 발생률 3위 ‘대장암’…변비·혈변 등 의심신호 알아두세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8.3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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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만 잘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젊은 환자 증가와 현대인의 식습관 등을 고려해 40세 이후부터 최소 5년마다 검사받을 것을 권고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가오는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재정, 올해 16년째를 맞이했다. 대장암은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 때문에 두려운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2만7877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 24만7952명의 11.2%를 차지, 국내에서 갑상선암·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원인도 3위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국내인구 10만명 중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 것이다. 

■대장암, 용종 자라면서 생겨…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에

하지만 대장암을 마냥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으로 이를 통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떼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문진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긴다”며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암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만 잘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 가능하고 5년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발생률을 76~90% 줄일 수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젊은층도 증가추세…변비·혈변 등 보이면 의심해야

학계에서는 대장암의 약 80%가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특히 기름기 많은 고기나 소시지·햄·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식사, 만성염증성대장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의심증상 시 빨리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대장암이 발생하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체중감소·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김문진 교수는 “예전에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최근 육류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전과 다르게 배변습관에 뚜렷한 변화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세 이후 최소 5년마다 검진 권고…생활습관개선도 중요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시행시기와 간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부터 대장암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용종의 개수·크기·종류에 따라 3~5년 후, 10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사를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간격은 나라마다 다르다. 유럽소화기학회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보다 빠른 40세부터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김문진 교수는 “최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고려할 때 40세 이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보다 정확한 개인별 맞춤 시행 간격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일 교수는 “대장암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채소·과일·전곡·생선·우유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빠르게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매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을 해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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