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억제제 조기 사용, 심근경색 동반 당뇨환자에게도 ‘득’
SGLT억제제 조기 사용, 심근경색 동반 당뇨환자에게도 ‘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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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연구팀, SGLT2억제제 심근경색 관련 효과 세계 첫 규명
SGLT2억제제 조기 사용그룹,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비율 낮아
가톨릭의대 연구진이 SGLT2억제제의 심근경색 후 실질적인 심장보호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당뇨병 약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도 학계는 SGLT-2억제제에 주목하고 있다. SGLT-2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막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될 수 있게 촉진함으로써 혈당을 낮추는데 그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심장과 신장보호효과까지 확인되면서 당뇨병환자의 심장과 신장 합병증의 조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나아가 최근에는 국내 연구진이 SGLT2억제제의 급성심근경색과 관련한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심근경색을 동반한 당뇨병환자의 치료 또한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교신저자)와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공동1저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공동1저자) 연구팀이 건보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4~2018년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당뇨병환자 2814명을 대상으로 SGLT2억제제 조기투여와 심장관련 위험발생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SGLT2억제제와 다른 혈당강하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을 ▲SGLT2억제제 사용 그룹(938명)과 ▲SGLT2억제제 미사용 그룹(1876명)으로 나누고 두 그룹 사이의 ▲종합 평가지표(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와 ▲주요 심혈관 사고(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을 추적관찰(중앙값 2.1년) 비교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의 비율이 SGLT2억제제 사용 그룹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 중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은 SGLT2억제제 미사용 그룹에서 13.9% 발생한 데 비해 SGLT2억제제 사용 그룹에서는 9.8%에 머물러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이 위험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 사고 발생률 비교에 있어서도 SGLT2억제제 미사용 그룹은 11.6%, SGLT2억제제 사용 그룹은 9.1%로 차이를 보여 SGLT2억제제 조기 사용 그룹의 위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및 신장기능 보호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당뇨병치료제 SGLT2억제제가 심근경색 후 실질적인 심장보호효과가 있음을 세계에서 첫 번째로 증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연구팀의 풍부한 의료빅데이터 분석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를 이용해 SGLT2억제제의 임상효과를 선제적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주제의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LGT2억제제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한국인 대상 장기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SGLT2억제제가 심장병환자에게 조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구연 발표됐으며 올해 7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Impact Factor 6.11)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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