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전신염증반응 ‘패혈증’…상처 세균감염도 주의해야
무서운 전신염증반응 ‘패혈증’…상처 세균감염도 주의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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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은 상처 부위 세균감염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장기기능이 빠르게 나빠져 생명을 앗아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9월 13일은 ‘세계 패혈증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보건과제인 패혈증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해 세계 패혈증 연맹이 제정했다. 실제 많은 사람이 뉴스를 통해 한 번쯤 들어는 봤어도 패혈증이 얼마나 치명적인 질환인지는 모른다.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신염증반응으로 여러 장기가 빠르게 나빠져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이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보고될 만큼 치사율이 높다. 우리나라는 9대 사망원인에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패혈증사망률은 2020년 처음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된 이후 한 계단 더 상승해 인구 10만명당 12.5명으로 전체 9위에 올랐다.

패혈증은 상처로 세균이 침입한 경우부터 폐렴, 요로감염, 복막염, 뇌수막염, 봉와직염, 심내막염 등 모든 중증감염질환이 악화됐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경훈 교수는 “초기에는 호흡곤란,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해지면 의식혼란, 혈압 저하에 의해 피부색이 변화하고 여기서 더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면서 패혈성 쇼크에 이른다”며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하게 진단·치료받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패혈증이 의심되면 먼저 장기기능부전 또는 감염을 시사하는 다양한 증상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진단검사를 빠르게 시행한다. 패혈증에 특이성을 갖는 하나의 진단법은 아직 없어서다. 보통 혈액, 소변, 뇌척수액 배양검사와 함께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에 대한 추가검사를 진행한다.

패혈증은 초기 항생제를 적절하게 투여하고 보전적 처치가 이뤄지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자의 혈압이나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하며 쇼크가 오지 않게 해야 한다.

김경훈 교수는 “패혈증 치료는 환자가 감염으로부터 벗어나고 부적절한 반응이 호전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좀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쇼크가 발생하면 사망률은 더 올라가기 때문에 수액치료하거나 혈압을 적절히 유지시키고 다양한 장기기능 부전에 대한 보전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관리와 빠른 대처도 중요하다. 상처 발생 시 세균감염예방에 각별히 주의하고 갑자기 숨이 가빠지거나 의식이 몽롱해지는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으로 와야 한다. 

신생아 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중 GBS배양검사가 권장된다. GBS(GBS(group B Streptococcus, B군용혈연쇄구균)는 산모의 질이나 직장에 상재하는 흔한 세균으로 신생아 패혈증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산모에게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보균율과 집락화 정도에 따라 자궁 내 또는 분만 시 신생아에게 전달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진통 시작 후나 양막파열 후 GBS가 질에서 양수로 올라와 태아의 폐로 들어가면서 균혈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오예진 전문의는 “산모가 GBS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는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36~37주에 GBS배양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신생아 패혈증은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수시간에서 수일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GBS배양검사를 미리 받아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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