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운동도 잘못 하면 ‘역류성식도염’ 부른다
식단·운동도 잘못 하면 ‘역류성식도염’ 부른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9.1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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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식단, 고강도 운동 식도괄약근 기능↓
불규칙한 식습관, 식후 자세, 과체중 등도 영향
꾸준한 약물치료만큼 생활습관 교정도 필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 목에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이물감 등이 느껴진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한 번쯤 식후 바로 눕거나 평소보다 과식했을 때 위산이 넘어와 식도가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위에서 쓴물이 올라와 괴로울 때도 있다. 

이는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증상들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10% 이상 증가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총 환자수는 486만여명을 기록했다.

역류성식도염은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문제는 건강관리를 위해 실천한 식단이나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잘못된 ‘저탄고지 식단’과 ‘격렬한 고강도 운동’은 역류성식도염의 원인 중 하나이다. 

■속 타는 듯한 느낌, 잦은 트림 등 증상 다양

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식도 위아래부분에는 괄약근이 있는데 이 중 하부 식도괄약근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하부 식도괄약근이 제 기능을 못하면 위산이 역류하며 식도를 자극, 염증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 목에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이물감이다. 양치질을 자주, 구석구석 하더라도 구취가 있거나 기침이 계속 나는 경우, 잦은 트림 등도 위산 역류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이밖에 길어진 공복기간으로 속이 불편하거나 새벽이나 늦은 저녁 등 특정 시간대에 증상이 발생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고지방식, 하부 식도괄약근 기능 떨어뜨려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음식은 고지방식이다. 고지방식 자체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 것. 

대표적인 고지방식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인 저탄고지 식단.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저탄수가 아닌 고지방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콜릿, 레몬·귤 등 산이 많은 과일과 맵고 짠 음식, 술 등도 하부 식도괄약근 기능을 떨어트려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 특히 고중량으로 무리해 운동하면 복압이 상승해 하부 식도괄약근 기능이 떨어진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배를 압박하는 경우, 꽉 끼는 옷을 입는 경우, 흡연도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이밖에 식후 과격한 운동,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과다섭취도 식도괄약근기능을 저하시키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식도괄약근의 노화를 촉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역류성식도염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평소 폭식, 야식, 과식 등을 삼가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폭식·야식·과식 금물, 적정체중 유지하고 제때 식사 챙겨야

다행히 고지방식, 격렬한 운동은 이를 피하면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증상이 반복되면 다른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수비 교수는 “특히 식후 바로 누우면 위산이 역류하기 쉽다”며 “폭식·야식·과식 등의 식습관 역시 위장관의 크기가 늘어난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자주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역류성식도염은 약물치료만큼이나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실천하면 좋은 생활습관은 정상체중 유지, 정시 식사, 적절한 운동 등. 체중이 늘면 복압이 상승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식사시간이 늦어지면 그만큼 취침시간과 식사시간 사이 간격이 짧아져 위 안에 음식이 오래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제때 식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박수비 교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격렬한 운동보다는 간단한 산책이 소화를 돕고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역류성식도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인 만큼 증상이 반복된되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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