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을 ‘남녀 갱년기’ 관리백서
인생의 가을 ‘남녀 갱년기’ 관리백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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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치료로 증상·질병 완화
햇볕 쬐며 하루 30분 이상 산책
男 굴·새우 女 석류·우유 도움
남녀 모두 갱년기를 겪지만 증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부부가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생의 가을’에 비유되는 갱년기. 성호르몬감소로 인해 여러 신체·정신적 증상을 겪으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과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갱년기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생식기관의 기타장애(N50)환자는 2020년(1만34명)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1만1645명을 기록했으며 폐경 및 폐경전후장애(N95)환자는 2020년 67만8447명에서 지난해 70만2878명으로 늘었다.

남녀 모두 30대부터 성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남성은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여성은 폐경에 접어드는 50대 전후에 급격히 감소한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박영환 교수는 “남성은 보통 40대 후반~50대 초반에 갱년기증상을 겪지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반면 여성은 40대 중후반부터 시작해 50대 전후로 증상이 뚜렷해져 쉽게 인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은 성기능 뚝, 여성은 다양한 질병위험↑

증상도 다소 차이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송상헌 교수는 “남성은 성욕과 발기능력이 떨어지는 등 성기능 저하가 뚜렷하다”며 “탈모나 빈혈, 복부비만, 골밀도감소 등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서 다양한 질병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폐경 초기에는 뇌의 온도조절중추기능이 떨어져 열성홍조, 야간발한을 경험하고 50대 중반에는 인지·기억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부위에 여성호르몬수용체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면서 급격한 기분변화와 기억력감퇴를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과 요로계도 영향을 받아 질염, 요실금, 방광염은 물론 50대 후반에는 심혈관질환, 골다공증위험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호르몬치료로 증상완화 가능

남성은 호르몬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수치가 3.0ng/ml 이하이면 호르몬대체요법(남성호르몬보충치료)을 시행한다. 3~4주마다 주사하거나 경구제 복용, 피부에 부착하는 경피제 등의 방법이 있다. 송상헌 교수는 “치료와 함께 운동, 체중감량, 금주·금연 등의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증상을 빨리 완화할 수 있으며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남성유방암환자는 호르몬치료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다양한 질병위험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박영환 교수는 “갱년기 여성호르몬치료는 폐경기증상 완화, 골다공증·치매예방, 대장암·직장암 발생위험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보고됐다”며 “단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병력자 ▲간부전증환자 ▲담낭질환자 ▲진단되지 않은 비정상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 호르몬치료를 시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호르몬제를 제외한 약물과 생활습관교정을 통해 증상을 조절한다.

흡연, 과음, 비만, 스트레스 등은 갱년기증상을 한층 심화시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남성에겐 아연(남성호르몬 분비 촉진)이 풍부한 굴, 게, 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 깨, 호박씨 등이 권장되고 여성에겐 석류, 검정콩, 토마토, 우유, 톳 등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서 걸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해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세경 교수는 “특히 여성은 방광기능이 약해져 기침, 재채기만으로 소변이 나올 수 있다”며 “평소 케겔운동(골반근육을 10초간 수축, 10초간 이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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