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간염 퇴치 진일보…국내외 석학들 구슬땀 빛났다
바이러스간염 퇴치 진일보…국내외 석학들 구슬땀 빛났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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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STC 2023)’ 개최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은 우리나라 간질환 연구를 세계에 알리고 대한간학회가 주도적으로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미래 전망과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은 학술대회 현장에서 강연하고 있는 배시현 이사장의 모습.

세계 내로라하는 간질환분야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 ‘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STC 2023)’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간학회 주최로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24개국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하여’라는 주제에 맞춰 예방부터 진단, 치료, 향후 전망까지 폭넓은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질병관리청이 후원과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적극 협력하면서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과 성과를 전 세계에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축사를 통해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등을 비롯한 우니라나 B형간염의 성공적인 보건사업을 세계에 소개하고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한 B형간염 진단 치료의 정책방향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대한간학회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들을 소개했다.

나아가 질병청 양진선 과장은 대한간학회 장재영 정책이사가 좌장을 맡아 현장에서 열린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여,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된 시범사업과 국가검진 도입에 필요한 근거자료 및 현재 추진 중인 정책사업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정책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간학회와 일본간학회, 대만간학회와의 업무협약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일본간학회 타쓰야 칸토(Tatsuya Kanto) 일본국립 국제의료센터 교수,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 대만간학회 춘젠 리우(Chun-Jen Liu) 회장.

세계 학회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대한간학회의 위상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일본간학회, 대만간학회와 상호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미국간학회와는 공동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개최, 젊은 연구자의 상호 학술교류와 연구의 장을 활짝 열었다. 양 측은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간학회 학술대회에서도 이러한 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력을 약속했다.

국내외 석학들의 강연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국간학회 차기 회장인 레이 킴(Ray Kim) 스탠포드대 교수는 바이러스간염이 아직도 세계 간질한의 주요 사망원인임을 강조하면서 바이러스간염을 포함한 주요 간질환의 일차적 예방과 이후 진단 치료의 연계성 및 정확한 예측 모델의 필요성에 대한 최신지견을 소개했다. 또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과 함께 양국이 힘을 합쳐 혁신적이고 참신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간학회 차기 회장인 레이 킴 스탠포드대 교수가 바이러스간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우리나라 석학들의 연구성과도 큰 박수를 받았다. 대한간학회 박준용 이사는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B형간염 코호트연구를 소개했으며 전북대의대 이창훈 교수는 바이러스간염 퇴치 전략 계획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효율적으로 바이러스간염의 진단고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는 우리나라 마약류 약물 남용자의 C형간염 실태에 대해 보고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 울산의대 최종기 교수는 만성B형간염에서 완치 가능한 신약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향후 기능적 완치에 도달한 만성B형간염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제시했다. 순천향의대 유정주 교수는 우리나라 B형간염관리에 대한 장기간 역학조사결과를 통해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에도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환자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최화영 연구원은 가상 코호트연구를 통해 전체 국민의 적정연령대에서 4년마다 C형간염 선별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국민보건향상과 경제성 평가 면에 있어서도 확실히 도움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검진사업의 신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은 “이미 우리나라의 주요 연구결과가 세계 여러 나라의 진료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자리잡고 대한간학회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간질환 연구를 세계에 알리고 대한간학회가 주도적으로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미래 전망과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신진연구자 발굴과 세계와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워크숍과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우리나라 학술연구의 미래를 밝히는 것 역시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목표였다”며 “미국간학회와의 협력으로 이러한 목표도 실현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대한간학회 안상훈 총무이사가 좌장으로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옆에는 네바다 의대 로버트 기쉬(Robert Gish) 교수  

아시아태평양간학회 집행위원회 최고위원으로 선임된 대한간학회 안상훈 총무이사는 “대한간학회가 주축이 돼 바이러스간염과 관련된 주요 연구를 세계와 공유하고 간질환 관련 첨단연구를 위한 국제적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한간학회의 위상과 역량이 그만큼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간학회는 간질환의 학문적 발전과 교육에 증진하고자 1978년 창립된 국제 학술단체로 40여개국에서 약 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간학회, 유럽간학회와 함께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로 손꼽힌다.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주요 간질환 퇴치에 뜻을 모으고 있으며 대한간학회는 세계 학회들과 협력을 지속하며 단연 주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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