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팽만·속쓰림…증상 따라 복용하세요
복부팽만·속쓰림…증상 따라 복용하세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9.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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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이 추천하는 일반의약품] ①소화제

국내 소화제 소비량은 OECD국가 중 2위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4명 중 1명은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흔히 찾는데 종류가 매우 다양해 증상에 따라 선택을 달리해야 합니다. 이에 본지는 ‘약사들이 추천하는 일반의약품’ 코너를 연재합니다. 이번 호는 ‘소화제’입니다. <편집자 주>

현대인의 식습관은 불규칙하다. 또 자극적인 짜고 매운 음식,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 등으로 많은 사람이 소화불량을 겪는다. 식후 포만감, 복부 팽만감, 구역질, 명치통증, 속쓰림 등 증상이 다양한 만큼 소화제 선택도 혼란스럽다. 소화제는 ▲소화효소제 ▲위장운동조절제 ▲가스제거제 ▲생약제제 ▲이담제 ▲제산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에 약사 5인이 추천하는 증상별 맞춤소화제를 소개한다.

■최해륭 소미약국 약사

최해륭 소미약국 약사
최해륭 소미약국 약사

 

이원국 기자 : 음주 후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최해륭 약사 : 음주 후 속 울렁거림, 구역질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추천하는 약제가 ‘반하사심탕’이다. 반하사심탕은 반하+사심으로 반하라는 약제를 뜻하고 사심은 명치부위를 말한다. 즉 명치 부위의 불편한 증상을 풀어준다.  ‘반하’는 물을 흡수하는 작용을 통해 메스꺼움과 구토를 줄여준다. 이때 트리메부틴과 우르소데옥시콜제제를 병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원국 기자 : 생약제제로 위보왕산을 찾는 사람도 많다.

최해륭 약사 : 한의약 개념으로 ‘습’을 없앤다는 말이 있다. 습(濕)이 정체되면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이때 정체된 습을 날려주고 위장운동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위보왕산’이다. 위보왕산에는 창출, 후박, 진피 등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들이 정체된 습을 풀어준다. 또 비위혈류량을 풍부하게 해주고 소화액이 잘 분비되게 도와준다. 이밖에도 간기능활성화로 담즙분비 활성화를 촉진해 소화불량, 위복부팽만감 등에 도움이 된다.

■현고은 백향목약국 약사

이원국 기자 : 신경성위염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많다.

현고은 약사 : 최근 젊은층은 신경성위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지만 증상이 미미한 경우 약국을 방문한다. 신경이 예민하면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반하사심탕을 추천한다. 반하는 따뜻한 약성과 매운 기미로 한담을 흩어주는 대표적인 약재다. 또 이유 없이 속이 쓰리거나 만성적인 속쓰림, 만성위염, 신경성위염에 도움을 준다. 약국에서 반하사심탕은 위염, 위산과다, 위확장, 위궤양, 숙취, 신경성구토 등에 단독 또는 합방으로 응용처방한다.

■이재연 팜프라자약국 약사

이원국 기자 : 소화제는 복합제가 매우 많다.

이재연 약사 : 위장증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단일제제만 선택한다면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복합제가 있다면 그 제품을 선택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위소탈 ▲에스알파 ▲듀얼파모 ▲속이쿨 등이다. 반면 소화효소제의 경우에는 성분함량이 대부분 비슷한데 그중 특징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임부가 복용할 수 있도록 가스제거성분인 시메티콘이 없는 큐자임 등을 추천한다. 단 약사가 임의로 처방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증상과 선호하는 제품 등을 고려한다.

■배현 밝은미소약국 약사

배현 밝은미소약국 약사
배현 밝은미소약국 약사

이원국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만큼 소화제를 찾는 사람이 늘 것 같다.

배현 약사 : 기름진 음식과 각종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만큼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우선 어육류라든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는 ‘베아제’가 도움이 된다. 베아제에는 지방소화효소인 ‘리파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 시메티콘 함유해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감과 가스제거에도 효율적이다.

반대로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다면 판크레아틴이 많이 함유된 ‘훼스탈’이 도움이 된다. 판크레아틴은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한 천연소화효소로 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리파아제를 함유하고 있어 탄수화물, 단백질 소화력이 우수하다.

■손민수 해운대바른약국 약사

손민수 해운대바른약국 약사
손민수 해운대바른약국 약사

 

이원국 기자 : 소화제 종류가 무척이나 많은데 증상별로 추천하는 약제가 있나.

손민수 약사 : 증상에 따라 추천하는 소화제가 다르다. 의약품은 증상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옳다. 일반적인 소화불량과 체함의 증상에는 소화효소복합제인 ‘속엔쿨정’을 추천한다. 단 연세가 많고 만성소화불량이 있는 환자에게는 ‘연라환’ ‘하트베리블랙’ ‘평위천’ 등을 추천하고 가스가 차거나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위장운동조절제인 ‘삼메틴정’과 가스제거제인 ‘가스앤프리정’ ‘평위천’ 등을 권한다. 반면 저산증으로 인한 만성소화불량환자에게는 셀메드에 아쿠아 3종(▲하트베리블랙 ▲미네랄 죽염 ▲아쿠아SAC퓨어)을 추천한다.

이원국 기자 : 저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특징은.

손민수 약사 : 저산증은 식후 영양소가 흡수되기까지 어떤 원인 때문에 생화학적 소화작용이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 위산분비억제제,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기능이 떨어져 저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저산증의 증상으로는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잦은 방귀, 만성두통 등이 있다. 따라서 셀메드에 아쿠아 3종 등을 통해 천연 구연산을 공급, 우리 몸에 수분을 보충해 메말라 있는 위장을 촉촉하게 만들어 위장운동을 정상적으로 만든다.

이원국 기자 : 까스활명수, 속청 등 마시는 소화제를 찾는 환자가 많다.

손민수 약사 : 오래전부터 사랑받은 두 제품은 탄산이 들어있어 장기간 복용은 추천드리지 않는다. 특히 소화불량을 자주 호소하는 환자들은 탄산음료 섭취 시 트림이 발생하면 소화가 잘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 시 탄산이 위장을 자극, 위 기능이 나빠져 소화불량이 만성화된다. 이 때문에 최근 탄산이 없는 소화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평위천이다. 이담제와 가스제거제, 평위산이라는 한방성분이 들어있어 소화를 돕는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더라도 생활습관이 뒷받침돼야 한다. 잘 씹고 천천히 먹는 습관, 먹고 바로 눕지 않기, 야식 먹지 않기, 밀가루·인스턴트 섭취를 줄이기 등 간단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이밖에도 호르몬제, 갑상선약, 아침 공복에 먹는 골다공증약 등은 소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복용간격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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