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진 기자의 싼집맛집] 시장 속 정겨운 맛집 ‘체부동 잔칫집’
[주혜진 기자의 싼집맛집] 시장 속 정겨운 맛집 ‘체부동 잔칫집’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4.01.2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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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에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온 시장골목이 남아있다. 시장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또 누군가에게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정다운 곳이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그때 우연히 한 국수집에서 나오던 사람이 옆 사람에게 “이 집 참 괜찮지?”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이미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이었다.

경복궁역 2번출구로 나오면 얼마안가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가 보인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중간쯤에 ‘체부동 잔칫집’이 위치해있다. 시장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맛있는 집이다.

오후 1시30분 쯤 체부동 잔칫집에 찾아갔다. 잔칫집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입구에 들어서면 전 부치는 모습, 수제비를 뚝뚝 떼어 던지는 모습 등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벽면에는 이 집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보여주는 유명인들의 사인이 가득하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들이 가득했다. 쉼 없이 손님들이 들락날락했다.

잔치국수, 비빔모밀, 들깨칼국수, 손칼국수, 손수제비, 비빔국수, 해물파전, 메밀전병, 녹두전, 애기전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이 메뉴판에 가득하다. 가격은 면류는 4000원~6000원, 안주류는 1000원~13000원으로 소박하다. 모든 음식이 골고루 인기가 좋지만 그중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들깨칼국수와 해물파전이다.

들깨칼국수(6000원), 손수제비(4500원), 애기전(1000원)을 시켜봤다. 애기전은 손바닥 정도 크기의 야채전이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메뉴지만 혼자 온 손님들이 국수만 먹기에는 허전할 때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들깨칼국수는 소문대로였다. 고소하고 진한 국물과 찰진 면발에 자꾸 손이 갔다. 청양고추를 약간 첨가해 들깨국물의 느끼함을 잡아줘 뒷맛이 매우 깔끔했다. 손수제비는 맑은 국물에 다진 양념을 풀어 시원하고 칼칼했다. 개운하게 속이 확 풀어지는 느낌이다. 다른 식탁에 올려져있던 한 접시 가득 푸짐한 해물파전을 보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추천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몇 가지만 맛봤을 뿐인데 다른 음식에 대한 신뢰가 절로 생겼다. 다음에는 새로운 면과 전을 맛볼 것이다. 그때는 반드시 해물파전을 시켜야겠다.

Tip. 들깨의 뛰어난 효능

들깨는 널리 알려진 건강식품으로 깻잎, 들기름 등 주변에서 자주 접한다. 들깨는 예전부터 재배돼 온 우리나라 고유작물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들깨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땀 분비를 촉진시켜 감기를 예방·완화시키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가래를 삭혀줘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에 도움을 준다. 또 철분과 비타민 A·C함량이 풍부해 빈혈에 좋고 기미, 주근깨를 없애는 등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으며 해독작용을 한다. 매실과 함께 쓰면 세균번식을 억제하기도 한다.

들깨에는 생선에 많은 오메가-3지방산이 많다. 특히 들기름지방산 중 오메가3(알파-리놀렌산)가 차지하는 비율은 63% 이상으로 식물기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들깨는 기름을 짜거나 가루로 만들어 전통음식뿐 아니라 퓨전음식에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들깨가루는 국, 나물, 죽 등 요리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성인병예방, 콜레스테롤경감, 뇌기능촉진, 염증반응경감, 항암효과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도움말=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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