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조영제 안 쓰는 ‘관상동맥 심장혈관 영상검사법’ 나왔다
방사선조영제 안 쓰는 ‘관상동맥 심장혈관 영상검사법’ 나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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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구로병원-카이스트 교수팀, 신규 비조영제 광간섭 단층촬영 영상검사법 제시
(왼쪽부터)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강동오 교수

이제 방사선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에게 광간섭 단층촬영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의료진이 기존 방법을 대체할 보다 안전한 광간섭 단층촬영 영상검사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고 그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강동오 교수팀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유홍기 남형수 교수팀과 함께 관상동맥 심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신규 비조영제 광간섭 단층촬영 영상검사법’을 고안했다.

광간섭 단층촬영은 관상동맥 심장혈관 내 미세해부학적 구조와 스텐트시술 후 최적화상태에 대한 정밀평가를 가능하게 해 현재 관상동맥중재시술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다만 영상 획득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혈액을 제거하기 위해 심장혈관 내 용액 주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으며 이때 사용되는 방사선조영제는 검사 후 콩팥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주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방사선조영제의 대안으로 혈장증량제 수액을 이용해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기존 방사선조영제를 사용하는 것과 대등한 품질의 심장혈관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미세화소 단위 영상분석법을 적용한 결과 신규 영상검사법과 방사선조영제를 이용해 획득한 심장혈관 영상의 혈관 내경·용적 측정값 및 혈액제거율이 높은 일치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검사과정에서 별도의 합병증 또는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모든 대상자에서 영상획득 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연구논문의 제1저자인 강동오·남형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혈관 광간섭 단층촬영 영상획득 과정에서 방사선조영제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으며 해당 영상검사법의 임상적 진단 유효성과 인체 내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기존에 여러 가지 제약으로 방사선조영제 사용이 어려워 광간섭 단층촬영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에게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새로운 검사법을 이용해 손쉽고 안전하게 관상동맥 혈관 내 영상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김진원·유홍기 교수는 “본 연구에서는 미세화소 단위 영상분석을 통해 새로운 영상법의 신뢰도를 과학적 검증했으며 향후 폭넓은 임상 적용을 위한 핵심 근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며 “특히 본 연구팀이 현재 추진 중인 차세대 혈관 내 멀티모달 분자영상기술의 세계 첫 임상 적용 시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신규 비조영제 관상동맥 영상검사 전략이 중요한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 심장혈관에서 신규 비조영제 광간섭 단층촬영 영상검사법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 평가(Feasibility and safety of non-contras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imaging using hydroxyethyl starch in coronary arteries)’라는 제목으로 다학제 중개연구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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