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불청객 ‘난소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소리없는 불청객 ‘난소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05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리없는 불청객 ‘난소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3기 이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어도 연 1회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인암은 자궁과 난소를 포함한 여성생식기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국가암등록자료에 따르면 난소암은 부인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아 악명이 높다.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종양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증상 또한 쉽게 넘길 수 있는 소화불량, 복통 등이어서 대부분 3기 이후 진단을 받기 때문이다.

■난소암, 선별검사법 확립 X…연 1회 정기검사받아야

난소암은 아직 선별검사법이 확립되지 않았다. 2021년 발표된 영국의 난소암 조기검진 연구(UKCTOCS)에 따르면 초음파검사와 난소암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조기검진법이 3·4기 난소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브라카(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이 ‘린치증후군’이 있는 경우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송희경 교수는 “부모가 브라카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면 50% 확률로 형제자매와 자녀에서 각각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어 브라카 유전자 변이 검사받는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유전적 변이에 의한 난소암환자는 전체의 15~20% 정도로 다른 요인들에 의한 난소암이 더 많기 때문에 가족력이 없더라도 방심할 순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난소암을 조기발견하려면 연 1회 정도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권장된다. 질초음파검사, CA-125를 비롯한 난소암 관련 종양표지자검사 등이 난소암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병기 관계없이 수술 기본…예방법은 전문의와 상담필요

난소암은 병기에 관계없이 수술하는 것이 기본이다.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난소는 조직검사를 위한 접근 자체가 쉽지 않고 조직채취를 위해 바늘로 찌르는 과정에서 난소가 터져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질 위험이 높다. 이에 수술 전 별도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다.

수술은 난소를 기본으로 자궁·림프절 등 전이가 의심되는 부분을 모두 적출한다. 이후 적출한 장기에 대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하고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진행성 난소암은 선행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고 병기설정수술 후 추가로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거나 병기설정수술을 시행하면서 복강내온열항암화학치료를 동시에 시행해 난소암의 완전절제 확률을 높이고 재발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난소암은 복강 내 병이 전이돼 있는 3·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개복수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통한다. 최근 초기 난소암은 복강경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산부인과 민경진 교수는 “난소는 크기가 3~4㎝ 정도로 수술 시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배란기능과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초기 난소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수술부위를 최소화하고 병변만 제거할 수 있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배란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지기 때문에 난소암 예방을 위해 경구용 피임약 복용을 고려하기도 한다. 또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여성 등 난소암 고위험군이면서 출산계획이 없는 경우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민경진 교수는 “단 피임약 복용과 수술에는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 위험이 있어 병원에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