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볕 무심코 즐겼다간…외출 시 선글라스 챙기세요
가을 햇볕 무심코 즐겼다간…외출 시 선글라스 챙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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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건조한 바람과 강한 자외선은 눈에 지속적인 자극을 가해 여러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장시간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꼭 챙기고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 햇볕에는 아끼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도 있지만 준비 없는 가을 외출은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건조한 바람강한 자외선은 다양한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10월 12일 세계 눈의 날(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앞두고 가을철 주의해야 할 안질환과 올바른 선글라스 착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광각막염…방치하면 이차세균감염 위험↑

가을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날씨는 선선해지지만 자외선지수는 여름 못지않게 높다. 따라서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각막이 화상을 입어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광각막염은 대체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가려움, 눈부심, 충혈,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김민 교수는 “광각막염으로 각막이 손상되면 각종 균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며 “이차세균감염 예방을 위해 작은 증상이라도 이상을 느끼면 빨리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각막염은 3~4일간 항생제나 소염제를 투여하고 안약과 안연고를 통해 각막상피를 재생하면 호전될 수 있다. 염증이 심하면 일주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기간 렌즈 착용은 피해야 하며 인공눈물을 꾸준히 점안해 안구가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증상 심해져 철저히 관리해야

안구건조증은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가을철 환경은 증상을 악화시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일상 속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적극 관리하지 않으면 각결막이 손상돼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치료 또한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달라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맞춤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인공눈물로 눈의 수분을 보충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 항염증치료를 병행한다. 단 인공눈물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자신의 눈에 맞는 것을 처방받아 용량·횟수를 지키는 것이 좋다. 하루에 너무 많이 사용하면 눈물 속 유익한 효소나 성분이 오히려 희석돼 안구표면이 손상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백내장…자외선으로 발병시기 빨라질 수도

백내장은 자외선과도 떼려야 뗄 수 없다. 특히 수정체가 노화돼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정체의 노화가 촉진돼 백내장 발병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안과 신혜영 교수는 “백내장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저하된 느낌이 들어 노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정체가 혼탁해질수록 사물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 보이거나 색감이 달라져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을 통해 혼탁해진 인공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단 인공수정체 역시 종류가 다양한 만큼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운전여부와 운동, 사회생활 등 자신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상편(군날개)…조기에 알맞은 치료 받아야

군날개로도 불리는 익상편은 결막에서 새하얗게 살이 자라 검은색 눈동자를 덮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자외선 과다노출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초기에는 이물감, 따끔거림, 눈 충혈 등의 증상만 보일 수 있지만 진행되면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안구를 덮으면서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안구건조증과 사시 발생위험도 높아진다”며 “증상에 따라 알맞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물감이 발생하면 인공눈물, 점안액을 사용하고 섬유혈관성 조직 성장을 늦추기 위해 혈관수축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심하면 섬유혈관성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날씨 상관없이 선글라스 챙겨야…렌즈 색 짙을 필요 X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방패막은 단연 선글라스이다. 구름이 낀 날이어도 자외선이 산란, 반사돼 오히려 맑은 날보다 더 강할 수 있다. 흐린 날 자극감이나 눈부심이 없더라도 장시간 외출 시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좋다. 

굳이 짙은 색 렌즈를 고를 필요는 없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렌즈 색상이 진할수록 눈부심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자외선차단과는 관계가 없다”며 “오히려 렌즈 색만 짙고 자외선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빛의 양을 늘리기 위해 동공이 확장되고 자외선 노출은 증가해 눈에 더 좋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렌즈 색 농도는 75~80%로 사람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면 적당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글라스의 자외선차단율은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 선글라스의 코팅이 벗겨졌다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황형빈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시력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만 선글라스를 착용하되 활동이 많은 아이라면 안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파손위험이 적은 카보네이트재질로 된 렌즈 착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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