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관련 황반변성, 골절도 조심해야…비타민·미네랄도 챙기세요
나이관련 황반변성, 골절도 조심해야…비타민·미네랄도 챙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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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위험, 황반변성그룹에서 9%↑
시각장애 겹치면 17%로 위험도 쑥
황반변성은 50세 이상부터 주로 발생하는데 초점이 맞지 않는 노안과 달리 안경 착용 후에도 중심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 눈의 날(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바로 나이관련 황반변성환자는 골절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고 보고된 것.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노화과정에서 망막의 황반부에 변성이 생기면서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노화 외에도 가족력,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질환, 흡연 등도 발병요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2020년(20만1376명)을 기점으로 2021년(36만7463명) 대폭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연령별환자는 60대 이상이 약 88%를 차지했다. 실제로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전승희 교수는 “병이 진행되고 나서야 시력저하, 변형시, 중심암점 증상(사람을 쳐다볼 때 얼굴은 안 보이고 팔다리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다가 결국 시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뒤늦게 느낀 이러한 증상이 이번 연구보고에서처럼 골절 등의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임동희·윤제문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수검자 389만4702명을 2019년까지 추적관찰해 최초 검진 당시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4만7266명(1.21%)과 대조군 간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그룹에서는 1000인년당 20.6건의 골절이 발생한 반면 대조군은 12.6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골절발생 상대위험 역시 황반변성 그룹이 9% 높았으며 이들은 고관절골절, 척추골절 등 유형을 가리지 않고 모두 높은 골절위험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시각장애가 겹쳤을 때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장애가 없는 경우 골절위험이 8% 증가했지만 시각장애를 동반한 경우에는 17%로 껑충 뛰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저하와 같은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부족 등으로 균형감을 상실해 넘어지기 쉬운 탓으로 풀이했다. 또 황반변성이 비타민D 부족과도 관련 있는 만큼 비타민D 부족이 골다공증 발병으로 이어져 골절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윤제문 교수는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골절 예방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노년기 골절은 회복이 더딘 데다 장애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주광식 교수는 “나이관련 황반변성 진단 후에는 항산화비타민과 미네랄약제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C·E, 아연, 구리 등의 복합제제 복용은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주광식 교수는 “단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없는 정상인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과 견과류 등의 식품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을 더 권장한다”고 말했다.

정기검진 역시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50대 이상이 되면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1번 이상은 안과 정기검진을 권고한다. 이때 황반변성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망막과 시신경, 망막혈관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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