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여드름 때문에 유튜브 검색한다면? 얼른 말리세요!
자녀가 여드름 때문에 유튜브 검색한다면? 얼른 말리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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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치료제 영상 164개 분석결과, 신뢰성·품질 ‘중대결함’ 있어
허식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유튜브에도 수많은 건강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옥석 가리기를 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의료진이 여드름치료제 관련 유튜브영상 164개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신뢰성과 품질 평가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팀은 여드름 치료약물인 이소트레티노인(▲로아큐탄 ▲이소티논)을 키워드로 영상을 검색, 디선(DISCERN)을 활용해 분석했다.

DISCERN은 건강정보의 신뢰성과 타당도를 검증하는 평가도구로 정보 신뢰성을 평가하는 문항 8개, 치료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문항 7개, 전반적인 질을 평가하는 1개 문항 등 총 16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이 문항과 함께 정보 정확성(▲약물 기전 ▲약물 적응증 ▲용법 ▲금기사항 ▲부작용 ▲혈액검사 ▲약물 상호작용 ▲임신 관련 문제점)을 알아보는 8가지 항목 등을 추가해 평가했다. 각 문항은 1점(전혀 만족하지 않음)에서 5점(전적으로 만족함)까지 5점 척도로 평가한다.

연구결과 영상정보의 주체는 의료인보다 비의료인이 많았으며 비의료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 정확성과 신뢰도 등이 의료인보다 낮게 나타났다.

영상분석 결과 유튜브 영상의 신뢰성과 품질 평균점수는 2.24점으로 나타났다. 정보 정확성(▲약물 기전 ▲약물 적응증 ▲용법 ▲금기사항 ▲부작용 ▲혈액검사 ▲약물 상호작용 ▲임신 관련 문제점)을 평가하는 8개 항목 점수는 0.61점으로 매우 낮았다. 그중 약물 상호작용 설명(0.1점)과 혈액검사 필요성 설명(0.27점), 약물 적응증(0.29점) 등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심각하거나 광범위한 결함을 뜻하는 1점 미만 항목이 전체 24개 항목 중 7항목, 심각하지 않으나 잠재적으로 중대한 결함을 뜻하는 3점 미만 항목이 15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64개 영상 중 정보 주체가 의료인인 영상은 전체 44%(72개), 비의료인은 56%(92개)로 조사됐다. 의료인(2.63점)이 비의료인(1.93점)보다 정보 정확성과 신뢰도 등 전반적인 영상 품질은 유의미하게 높았다. 하지만 의료인 중 피부과 전문의와 일반 의료진의 영상 품질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 영상 조회수와 품질 평가점수는 상관관계가 없었으며 DISCERN 점수가 낮을수록 조회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는 “여드름은 청소년의 85%에서 나타나는 흔한 피부질환으로 청소년이 유튜브 이용률이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유튜브의 허위정보는 여드름 치료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른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환자의 36%가 인터넷을 통해 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텔레비전·라디오(11.8%), 잡지(7%), 신문(5.1%)에서 정보를 얻었다.

허식 교수는 “특히 이소트레티노인은 가장 효과가 좋은 여드름치료제이지만 피부건조증이나 휴지기 탈모 등의 부작용과 함께 가임기여성이 약물 복용 중 임신할 경우 태아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며 “유튜브 건강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학술지인 Annals of Dermatology(대한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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