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농성한선염 등 난치성피부질환, 마음건강까지 빨간불
화농성한선염 등 난치성피부질환, 마음건강까지 빨간불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3.10.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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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우울증 진료인원 1.7배 증가
“사회적질환으로 여겨 대책 마련해야”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

건선, 아토피피부염, 화농성한선염 등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이를 앓는 환자들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돼 관리의 어려움이 큰데 사회적 편견으로 우울증 같은 정신적 고통까지 안고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난치성 피부질환자들의 우울증 진료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건선, 아토피피부염, 화농성한선염 진료인원 중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22년 기준 2만5174명으로 5년 전인 2018년(1만5030명)보다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로는 2022년 기준 여성이 1만7475명으로 남성(7699명)보다 약 2.3배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20대 6749명(약 26.8%), 30대 4997명(약 19.8%), 40대 3421명(약 13.6%), 10대 2370명(약 9.4%), 50대 2338명(약 9.3%)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별로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10분위 그룹은 4772명이 진료받은 반면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그룹은 1482명에 불과해 약 3.2배의 격차를 보였다.

정춘숙 의원은 “건선, 아토피피부염, 화농성한선염 같은 난치성피부질환자들 다수가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우울증 같은 정신적고통을 동시에 겪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의 우울증 진료가 저조한 만큼 이들을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사회적질환으로 인식하고 건강 양극화 예방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농성한선염(약 3.3%)의 우울증진료율은 건선, 아토피피부염(약 2% 이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농성한선염은 겨드랑이나 엉덩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나 종기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체적 고통과 함게 고름으로 인한 악취 및 불쾌감, 반복적인 수술 및 흉터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 등을 수반해 환자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국내에서는 2022년 기준 1만155명이 진료받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3197명, 31.4%), 30대(2324명, 22.9%)에서 많이 발생해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에서 고충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농성한선염은 중증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증상이 심한 중증화농성한선염은 2021년 국가관리 희귀질환으로 지정돼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중증화농성한선염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제제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산정특례 적용기준보다 높게 설정돼 있어 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춘숙 의원은 “제도의 미비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들의 고통과 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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