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장기기증희망등록자가 38만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뇌사기증자로 이어진 경우는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도별 평균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 수는 7만7315명인 데 반해 이 중 실제 뇌사기증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평균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 후 취소자는 평균 1572명, 사망자는 632명이었다.
또 같은 기간 연도별 뇌사기증자수는 연도별 평균 약 445명이었는데 이 중 본인이 생전에 기증희망등록한 경우는 약 29명으로 6.6%에 불과했으며 가족 등 보호자가 동의한 경우가 약 416명으로 93.4%에 달했다.
즉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해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현저히 낮고 실제 기증자 중에서는 기증희망등록을 통한 본인 의지보다 보호자가 기증을 결정한 비율이 월등히 더 높은 상황인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유행도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구득기관 의료진의 의료기관 방문 및 보호자 면담은 물론 거리두기로 대면 캠페인 등이 제한되면서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2021년 뇌사기증자수는 전년도 대비 7.5% 감소했으며 2022년에도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2년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수도 전년도 대비 21.9% 감소했다.
서영석 의원은 “지난해 3시간에 1명이 장기기증만을 기다리다가 사망할 정도로 점점 환자들에게 장기이식은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 되고 있다”며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을 하는 국민의 존엄한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뇌사로만 한정하는 기증자 범위를 혈액순환과 호흡기능이 종국적으로 정지된 순환정지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