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장기기증희망등록자 38만여명…실 기증자는 8명 불과
5년간 장기기증희망등록자 38만여명…실 기증자는 8명 불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0.18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사로만 한정된 기증자 범위 확대해야”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최근 5년간 장기기증희망등록자가 38만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뇌사기증자로 이어진 경우는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도별 평균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 수는 7만7315명인 데 반해 이 중 실제 뇌사기증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평균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 후 취소자는 평균 1572명, 사망자는 632명이었다.

또 같은 기간 연도별 뇌사기증자수는 연도별 평균 약 445명이었는데 이 중 본인이 생전에 기증희망등록한 경우는 약 29명으로 6.6%에 불과했으며 가족 등 보호자가 동의한 경우가 약 416명으로 93.4%에 달했다.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해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현저히 낮고 실제 기증자 중에서는 기증희망등록을 통한 본인 의지보다 보호자가 기증을 결정한 비율이 월등히 더 높은 상황인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유행도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구득기관 의료진의 의료기관 방문 및 보호자 면담은 물론 거리두기로 대면 캠페인 등이 제한되면서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2021년 뇌사기증자수는 전년도 대비 7.5% 감소했으며 2022년에도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2년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수도 전년도 대비 21.9% 감소했다.

서영석 의원은 “지난해 3시간에 1명이 장기기증만을 기다리다가 사망할 정도로 점점 환자들에게 장기이식은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 되고 있다”며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을 하는 국민의 존엄한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뇌사로만 한정하는 기증자 범위를 혈액순환과 호흡기능이 종국적으로 정지된 순환정지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