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의학발전 속에서 내면과 외면을 모두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만미용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만미용분야 전문가들이 사명감을 띠고 또 한 번 학술의 장을 열었다.
대한비만미용학회(KOAT)는 오늘(22일) 서울 코엑스에서 ‘20년을 함께 한 ’코아트‘의 힘, K-메디컬뷰티의 미래입니다 KOAT’를 주제로 20주년 추계학술대회의 막을 올렸다. 4월 대한비만미용학회 통합 출범 후 첫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 이은 두 번째 자리로 이번 추계학술대회 역시 알짜배기만 쏙쏙 모았다는 설명이다.
대한비만미용학회 황승국 회장은 “비만미용의 선두주자라 자부하는 두 학회가 통합한 이후 실용의 학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간 만큼 지식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근거를 바탕으로 임상에 바로 응용 가능한 강연을 구성했다”며 “각자의 분야에서 쌓은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마음껏 공유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은 채우고 새로운 지식은 더해 역량을 더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회의 포부에 걸맞게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만미용분야의 기본과 실전, 응용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강연들이 펼쳐졌다.
특히 비만인구 증가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전문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다양한 비만 관련 강연들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하이맵의원 김혜연 원장은 ‘외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환자의 비만관리’를 주제로 매우 중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정보를 전달해 임상현장에 큰 도움이 되게 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이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월경불순, 무월경, 다모증 등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비만 역시 주요한 특징중 하나이다.
김혜연 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인식이 생소하다 보니 환자 스스로 의심하기 쉽지 않지만 호르몬이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사춘기부터 성인기, 장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며 “임상현장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환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관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간의 관심이 뜨거운 비만치료제 강연도 단연 주목받았다. 특히 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은 오르리스타트와 올리원정을 중심으로 지방흡수억제제의 기전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연, 임상현장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소해줬다.
박민수 원장은 “최근 안전하고 건강한 체중감량은 물론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길 원하는 등 비만환자들의 니즈가 많이 달라졌다”며 “이를 충족하려면 환자의 비만원인과 특징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고령환자에서 근감소성 비만, 즉 근력이 빠져 전체적인 에너지가 떨어지는 비만이 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때 적용할 수 있는 복합요법(올리원정+엘-카르티닌)을 소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식욕억제제 처방에 대한 심도 있는 강연도 진행됐다.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과 이보다 식욕억제효과는 약하지만 중독성과 부작용이 적어 장기간 복용 가능한 비향정신성 약물로 나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두 가지를 고루 조명함으로써 청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파크뷰의원 미사점 윤혜경 원장은 대표적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인 서방형 펜터민의 장점과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처방법에 대해 설명해 임상현장에 힘을 실었다. 그런가 하면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비향정이면서 장기적인 식욕억제효과가 있는 토피라메이트의 재발견’을 주제로 임상현장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들을 전수했다.
폭식증 등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식이장애에 관한 치료 노하우도 아낌없이 공개됐다. 윤장봉 원장은 ‘다이어트의 적 폭식,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주제로 임상경험을 토대로 폭식환자의 실제 임상적 접근방법을 안내했다.
보툴리눔톡신, 필러로 대표되는 쁘띠시술, 레이저를 이용한 색소질환치료, 스킨부스터 등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최신 치료 동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비만미용학회 황승국 회장은 필러의 대가답게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필러(콜라겐 생성 유도체로 작용하는 성분들이 복합된 필러)를 안전하게 시술하는 방법을 강연해 청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앤비유의원 권병소 원장은 필러시술을 통해 애플 힙 엉덩이를 만드는 이른바 힙 필러시술법에 대해 재밌게 강연해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권병소 원장은 “자가지방이식을 통해서도 엉덩이를 탄력 있고 도톰하게 만들 수 있지만 너무 마른 경우 필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체형 개선을 위한 보디필러는 얼굴이나 입술 같은 국소 부위보다 약물용량이 더 많이 주입되기 때문에 사전상담부터 치료, 사후관리까지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최근 다양한 체외충격파 장비가 출시되면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와 관련한 강연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분야의 대가로 알려진 고정아 원장은 체외충격파 장비를 활용한 바디리프팅의 최신지견을 짚어주는 등 춘계학술대회에 이어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밖에 환자 상담 노하우부터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법까지 병원가족을 위한 별도의 강연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등 비만미용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전문가에게 유용한 학술대회로 결실을 맺었다.
황승국 회장은 “이러한 학술의 장을 통해 대한민국 비만미용의료의 위상을 국내외적으로 드높이고 국민건강을 이끄는 것이 학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고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비만미용학회는 20년간 비만미용의학 중심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해온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와 대한비만미용치료학회가 큰 목표를 위해 통합 출범한 학회이다. 그간 수많은 학술대회를 추진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발판으로 세계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비만미용의료를 알리고자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