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요가 잘못 즐기면 ‘척골충돌증후군’ 부른다
테니스·요가 잘못 즐기면 ‘척골충돌증후군’ 부른다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2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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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관절의 지속·반복적인 과부하로 발생
손잡이·병뚜껑 돌릴 때 아프면 의심
손목돌리기 등 통증 유발자세 피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 손목을 자주 비트는 운동 중 손목통증이 느껴진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테니스·요가·필라테스·골프 등이 인기를 끌면서 손목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손목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관절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과부하로 팔뚝 안쪽 뼈인 척골두, 손바닥과 손목뼈로 구성된 수근골 또 그 사이의 삼각섬유연골이 닳아서 손목통증이 생기는 퇴행성질환이다. 대개 척골(팔뚝을 구성하는 두 뼈 중 안쪽에 있는 뼈)이 요골(아래팔에서 엄지손가락 쪽에 있는 긴 뼈)보다 긴 경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이재성 교수는 “최근 손목을 자주 비트는 운동을 하다가 특별한 외상없이 손목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20~30대가 늘었는데 이들 중 50% 이상이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척골충돌증후군 환자진료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척골충돌증후군환자 손목상태(사진=중앙대병원).

척골충돌증후군이 발생하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손잡이·병뚜껑을 돌릴 때 ▲걸레를 짤 때 ▲키보드·마우스를 칠 때 등의 상황에서 손목통증을 느낀다. 통증이 심하면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며 더 악화되면 손목 전체에 부종이 생겨 운동하는 데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신영호 교수는 “새끼손가락 쪽 척골 뼈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거나 손바닥이 땅에 닿았을 때 또는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 척골 쪽으로 꺾은 상태일 때 통증을 느끼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초기에 진단되면 약물·주사·재활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새끼손가락 쪽 손목의 부하를 줄이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목 돌리기, 무거운 물건을 들기 등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해야 하며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부분인 전완부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오래 방치해 손목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면 수술해야 한다. 이재성 교수는 “운동하면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관절이 비교적 괜찮은 상태라면 척골단축술을 진행한다”며 “연골이 완전히 망가진 경우 관절자체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손목을 회전할 때나 팔굽혀펴기할 때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계속 아프면 빨리 진료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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