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서 폐암치료제 ‘렉라자 vs 타그리소’ 격돌…뇌전이 관건
유럽종양학회서 폐암치료제 ‘렉라자 vs 타그리소’ 격돌…뇌전이 관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10.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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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3에서 유한양행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가 뇌전이환자 임상 데이터를 발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ESMO 2023에서 유한양행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가 뇌전이환자 임상 데이터를 발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 최대 암학회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많은 임상적데이터가 발표됐지만 그중에서도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치료제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의 격돌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유한양행, 렉라자 병용요법…사망위험 30% ↓

우선 유한양행은 ESMO 2023에서 3세대 EGFR-TKI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효과를 담은 마리포사1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는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이 담당했다. 조병철 교수에 따르면 중앙 추적관찰 22.0개월 시점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mPFS)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이 23.7개월,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16.6개월로 나타났다. 즉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낮췄다.

또 LASER301 연구에서의 뇌전이에 대한 렉라자 효능도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와의 비교임상이다. LASER301 임상에 참여한 393명 중 86명의 환자가 투약 시작 당시 뇌전이를 갖고 있었다. 이 중 33명이 1개 이상의 측정 가능한 뇌전이를 갖고 있었다.

두개강내 객관적반응률은 렉라자군이 94.4%, 이레사군이 73.3%였다. 두개강내 무진행생존기간의 중앙값은 렉라자군 28.2개월, 이레사군 8.4개월이었다. 또 상대적위험도(HR)는 0.42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는 “렉라자가 뇌전이환자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사들은 이미 임상을 통해 알고 있었다”며 “추적관찰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향후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FLAURA2…뇌전이환자 투과율 40%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역시 뇌전이 데이터를 발표했다. 먼저 타그리소 항암화학 병용요법을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한 FLAURA2 연구의 뇌전이환자 대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타그리소와 항암화학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뇌전이환자의 두개내 질병진행을 크게 억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는 총 5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군은 이전에 전신요법 치료경험이 없는 EGFR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환자다. 이때 병용요법군에는 279명중 118명, 단독요법군은 278명 중 104명이 측정 가능한 또는 불가능한 1개 이상의 뇌전이가 있었다. 1개 이상의 측정 가능한 뇌전이는 병용요법군 40명, 단독요법군은 38명이었다.

전체 뇌전이환자에서는 병용요법군의 두내개 객관적반응률(ORR)은 73%였다. 단독요법은 69%였다. 또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병용요법이 30.2개월, 단독요법이 27.6개월이었다. 병용요법의 두개내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이 42% 더 낮았다.

뇌전이환자 중 측정 가능한 병변이 있었던 환자에서는 효용성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두개내 ORR은 병용요법이 88%, 단독요법이 87%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두개내 완전반응은 48%와 16%였다.

단 병용요법은 두개내 반응지속기간과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에서 모두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다. 반면 단독요법은 각각 20.9개월, 17.3개월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뇌전이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며 “FLAURA2에 참여한 환자 중 40%가 약물이 뇌에 도달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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