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암살자 ‘만성콩팥병’, 만성질환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조용한 암살자 ‘만성콩팥병’, 만성질환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25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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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콩팥병은 초기증상이 없어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평소 노력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정기적인 소변·혈액검사를 통해 신장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이 종일 피로한데 식욕이 없고 소변에 변화(야간뇨·단백뇨·혈뇨 등)까지 생겼다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최근 국내 만성콩팥병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환자는 2017년 20만3978명 대비 2021년27만 7252명으로 5년간 36% 증가했다.

콩팥(신장)은 우리 몸 등 쪽 척추 양쪽 체벽에 위치한 기관이다. 보통 체중의 0.5%(약 150g)에 불과하지만 노폐물을 여과하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혈압조절호르몬을 방출하고 ▲체내항상성을 유지하며 ▲조혈작용을 돕고 ▲비타민D를 활성화해 칼슘재흡수에도 관여한다.

콩팥은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될 수 있는데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손상이 지속될 경우 사구체여과율(혈액여과기능)이 감소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1기에서 5기로 나뉘는데 콩팥기능을 잃게 되는 말기신부전(만성콩팥병 5단계)으로 진행되면 투석 또는 신장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김지은 교수는 “만성콩팥병환자가 병을 인지하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콩팥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고혈압·당뇨·비만 등 만성질환자와 노화로 콩팥기능이 저하된 고령층은 정기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장내과 유병철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 노폐물이 쌓여 거의 모든 장기에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며 “소변양상의 변화(▲소변량감소 ▲잦은 소변 ▲야간뇨 ▲거품뇨 등)와 동반된 전신 무력감, 식욕저하, 구역, 구토, 전신부종, 혈압상승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진료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만성콩팥병 단계별 치료계획(표=고려대구로병원).

만성콩팥병진단은 혈액검사·소변검사·사구체여과율(eGFR)·혈청크레아티닌·요단백·신장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보통 사구체여과율에 따라서 만성콩팥병 1기에서 5기로 나누는데 기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만성콩팥병 1~2단계의 경우 원인질환인 당뇨·고혈압·비만 등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며 3단계부터는 콩팥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더불어 저염·저단백과 같은 식단조절을 해야 한다.

김지은 교수는 ”한 번 나빠진 신장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아직 없다“며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한 만성질환(고혈압·당뇨·비만 등)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성콩팥병과 관련된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투석을 늦출 가능성이 3배씩 증가한다“며 ”반대로 위험인자를 관리하지 못하면 투석을 받아야 확률이 3배가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운동·약물요법을 병행해 만성질환을 막아야 한다. 또 정기적인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만성콩팥병 관련 질환과 합병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이 있는 경우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하며 기존에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빼놓지 말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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