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못 먹은 견과류, 지금 버리세요”
“여름내 못 먹은 견과류, 지금 버리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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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보관 안 했다면 곰팡이독소 위험↑
견과류는 곰팡이독소 발생위험이 높은 식품인 만큼 소분해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여름내 다 먹지 못한 견과류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유통기한이 많이 남아 버리기는 아까운데 먹자니 찝찝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았다면 과감하게 버리라고 조언한다. 곰팡이독소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곰팡이독소는 말 그대로 곰팡이에서 생긴 독소를 말한다. 다양한 식품에서 생길 수 있지만 주로 견과류와 곡류(쌀, 옥수수, 귀리 등)에 흔히 발생한다. 곰팡이독소의 독성은 종류별로 다른데 특히 아플라톡신과 오크라톡신은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각각 발암물질과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돼 급·만성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은별 교수는 “아플라톡신 노출량이 매우 높으면 구토, 복통, 폐·뇌부종, 혼수상태, 경련 등 다양한 독성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크라톡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아직 근거가 불충분하다. 조은별 교수는 “하지만 동물대상연구에서 급성신독성, 면역억제작용, 기형유발 등이 먹이사슬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밝혀져 먹이사슬 최상위인 인간에게도 독성증상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곰팡이독소 오염을 막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처음부터 올바로 식품을 구입·보관하는 것. 한양대병원 배소연 영양사는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가 잘못 구입하거나 보관하면 곰팡이독소에 오염될 수 있다”며 “견과류와 곡류는 특히 구입·보관방법을 제대로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견과류&곡류 구입·보관요령

1. 구입요령

- 알갱이와 겉표면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적정량만 구매

- 상처가 있거나 변색이 심하고 곰팡이로 의심되는 반점, 이물 등이 있는 제품은 처음부터 사지 않기

2. 보관요령

- 60% 이하의 습도와 10~15도 이하의 온도에서 보관

- 여름에는 견과류 냉장보관(장기보관 시 밀폐용기에 소분 후 냉동보관 권장)

- 부서진 알갱이가 섞여 있다면 골라낸 후 보관(그냥 두면 곰팡이 발생위험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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