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찾아오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 길 활짝
5060대 찾아오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 길 활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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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조한나 교수팀, 미국 UCSF와 공동연구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으로 조기진단 가능성 확인
조한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65세 이후에 발생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10%에서는 이보다 더 이른 50~60대에 증상이 시작되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한다. 아직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찾아와 가정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크지만 증상이 비전형적인 경우가 많아 초기 진단이 어려웠다. 환자수도 일반적인 알츠하이머병보다 적어 대규모 임상연구 또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의료진이 외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도 얼마든지 초기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신경과 조한나 교수 연구팀이 미국 USC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으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 정확성을 높이고 발병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조한나 교수팀은 전 세계 여러 기관이 협력,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연구하는 LEADS(Longitudinal Early-onset Alzheimer's Disease Study)’ 프로젝트를 통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진단 향상 방안을 연구했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아밀로이드(위)와 타우(아래) 축적양의 뇌지역적 분포.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왼쪽)의 경우 조기 발병 치매(비알츠하이머성) 환자군(가운데)과 정상군(오른쪽)에 비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분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LEADS 프로젝트에 등록된 321명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환자 87명의 정상인 뇌에서 아밀로이드 및 타우단백질의 분포와 농도를 PET영상으로 조사했다. 분석결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환자에서 일반 알츠하이머병환자보다 많은 양의 타우단백질이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 일반 노인성 알츠하이머병보다 임상적으로도 더 많은 기능 손실을 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검사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초기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쁘다”며 “그간 많은 연구에서 소외됐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환자들에게 앞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전략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아밀로이드와 타우-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의 특징 규명(Amyloid and tau-PET in early-onset AD: Baseline data from the Longitudinal Early-onset Alzheimer’s Disease Study)’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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