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의사, 한국서 위암수술 후 엄지 ‘척’
싱가포르 의사, 한국서 위암수술 후 엄지 ‘척’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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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 김형호 교수, 성공적으로 수술 집도
김형호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탕콕프 씨·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사히 수술을 마친 것에 대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중앙대광명병원이 최근 위암3기 판정을 받은 싱가포르 신경과 의사 탕콕프(Dr. Tang Kok Foo) 씨를 성공적으로 수술했다고 전했다. 탕콕프 씨는 회복 후 20일 무사히 출국했다.

중앙대광명병원에 따르면 탕콕프 씨는 속쓰림, 위산 역류 등의 증상으로 검사받은 결과 위식도경계부암 3기로 판정받았다. 위식도경계부암은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에 생기는 암으로 그는 식도 주위 림프절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

탕콕프 씨의 암종은 단단한 덩어리로 이뤄진 고형종양암으로 자국에서 선행항암요법을 통해 병기를 낮췄지만 결국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술로 절제 가능한 고형조형암의 경우 항암제를 통한 치료는 전체생존율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90%는 외과적수술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선행항암요법은 최근 전 세계적인 암 치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유럽이나 미국 같은 구미지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선행항암요법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당장 수술이 어려운 경우 선행항암요법을 시행하지만 암종별로 적용여부는 다르며 무엇보다 수술에 대한 임상경험이 많아 수술할 수 있다면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탕콕프 씨 역시 자국에서 선행항암요법을 시행했지만 수술에 대한 임상경험은 적었기 때문에 다음 단계의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이다. 특히 위암치료에 있어 우리나라의 성적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의 5년생존율은 78%에 이르는데 이는 세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복강경수술 수준은 세계 톱클래스라는 평가다.

탕콕프 씨는 훌륭한 국내 의료진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위암치료 명의로 알려진 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에게 수술받을 것을 권유받았다. 김형호 교수는 복강경 위암수술의 선구자로 199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 위절제술을 시행했다. 이후 1998년 위암에서 복강경 위절제술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5500례 이상의 위암 복강경수술을 집도했다. 이를 토대로 김형호 교수는 복강경수술을 위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발전시켰고 현재도 위암환자 삶의 질과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두고 최소한의 절개와 출혈, 최대한의 기능 보존 등 복강경수술의 장점을 살려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돕고 있다. 

탕콕프 씨는 일반적인 위암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위는 물론 식도와 종격동, 림프절도 수술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김형호 교수는 그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탕콕프 씨는 출국 전 중앙대광명병원의 진료환경과 시스템에 대해 외국인환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최적의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김형호 교수님의 실력은 물론 병원의 최신시설과 환자중심문화, 친절한 직원 등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웠다”며 “철저한 감염관리와 의료진의 원활한 의사소통능력 역시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형호 교수는 “어려운 수술이었으나 숙련된 의료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4기 암 환자의 여명기간을 늘리는 동시에 환자의 삶을 질을 높이는 데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중앙대광명병원은 김형호 교수를 비롯해 유방암 권위자인 김이수 암병원장과 췌장암 권위자인 김선회 교수를 중심축으로 수도권 서남부의 암치료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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