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여성의 남성화 성전환수술과 성관계
[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여성의 남성화 성전환수술과 성관계
  •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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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최근 남현희 씨 관련 이슈로 성전환수술이 뜨거운 감자다. 해당 이슈 보도 후 성전환수술과 성관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에 비뇨의학과 전문가로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전환수술이란 염색체 이상 등으로 인한 선천성 성기 기형을 치료하는 생식기 재건수술성 소수자들의 성 정체성 변경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성별 적합수술을 모두 포함한다. 남성과 여성을 바꾸는 성전환수술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시행돼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 최초로 시행됐다. 성전환수술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 수술은 받은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씨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이후 알려진 대부분의 경우는 남성의 여성화 성전환수술이다.

여성화든 남성화든 성의 전환은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의학분야이다. 호르몬 보충요법, 성별 고유장기의 제거, 성기 성형 및 재건술, 인공성기의 기능 부여 등 단계별로 이뤄지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여성화 성전환수술이 90%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남성화 성전환수술이 훨씬 적은 이유는 대상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수술이 더 복잡하고 성공률도 떨어지고 인공성기의 기능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화 성전환수술은 태국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유방성형, 고환 및 음경 제거, 질 성형술 등이 한번에 시행된다. 인공 질은 에스결장이나 소장을 떼어서 만드는데 제대로 정착되면 성관계 시 정상적인 질과 느낌이 거의 같아 상대방 남성이 차이점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이다.

원래 여성이었던 사람의 남성화 성전환수술은 여성화에 비해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오랜 기간이 걸린다. 유방, 자궁, 난소, 질을 제거하고 외성기 성형을 하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첫째 음경과 음낭의 형태를 만들고 둘째 기존 요도와 연결해 인공요도를 만들고 셋쩨 인공성기에 발기기능을 부여해 정상적인 성관계가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음경은 복부의 피부와 근육 또는 팔뚝에서 척골과 함께 피부와 근육을 떼어서 말아 음경 형태를 만든 뒤 음핵 부위에서 골반과 연결한다. 음낭은 대음순 피부를 늘려서 주머니를 만들고 실리콘 인공고환을 집어넣는데 형태만 생길 뿐 정자나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은 없다.

서서 소변을 보기 위해 필요한 인공요도는 허벅지 피부를 얇게 피판을 떠서 인공음경 가운데에 위치한다. 수술 단계 중 가장 섬세한 술기가 필요하지만 성공률은 가장 낮아 이식된 피부가 녹아버리거나 협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기존 요도를 회음부 피부에 연결해 기존 여성처럼 앉아서 소변을 보게 한다.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인공음경이 삽입 가능할 정도의 강직도가 있어야 하는데 팔뚝의 척골을 함께 이식한 경우는 뼈로 인해 단단함이 유지된다. 복부 피부를 이용한 경우는 음경보형물을 삽입해 강직도를 만드는데 인공음경 내에 삽입해 정착되기 어려워 성공률이 높지 않다.

인공음경에 사용된 피부는 정상음경에 비해 두껍고 탄력이 없다. 색깔이 어색하고 모양도 부자연스러우며 만졌을 때 느낌도 다르다. 음경해면체 대신 뼈와 근육으로 속이 채워진 인공음경은 일반음경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뚱뚱하다. 또 치골과 음경을 연결하는 지지인대가 없기 때문에 발기된 음경이 골반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따로 덜렁거리게 된다.

남성화 성전환수술을 한 경우 인공음경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성관계는 가능하나 모양이 확연하게 다르다. 질 삽입을 위해서는 상대방 여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고 여성의 분비물이 충분치 않을 경우 두께로 인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공음경은 지지인대에 의해 고정돼 있지 않아 성행위 중 저절로 빠지거나 다양한 체위의 성관계가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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