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근본치료제’ 임상결과 속속히 발표돼
알츠하이머병, ‘근본치료제’ 임상결과 속속히 발표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11.0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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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 AR1001, 인지기능 개선 확인
엔케이맥스 SNK01, 美 임상1/2a상 준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임상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임상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약 93만5086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알츠하이머병은 우리나라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 안에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불량단백질이 쌓여 생기며 이것이 뇌세포기능을 마비시켜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 대표증상은 기억력 저하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개발된 알츠하이머병치료제는 증상을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많은 제약사가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수많은 임상을 진행했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실패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임상연구들이 속속히 발표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리바이오 AR1001, 임상2상 추가 분석결과 발표

아리바이오는 CTAD를 통해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치료제 AR1001의 임상2상 추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AR1001은 기존약물과는 달리 다중기전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부위의 흡수율이 선택적으로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AR1001은 ▲뇌혈관 확장을 통한 혈류 개선 ▲신경세포 사멸억제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 활성화 ▲뇌세포 증식 단백질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 제거 등 미국 임상2상을 통해 치매진행 억제와 인지기능 향상 효과를 입증한 바 았다.

이번 발표는 아리바이오 CMO(Chief Medical Officer) 데이빗 그릴리 박사와 글로벌 임상시험 조정자(CI)인 스탠포드 대학 샤론 샤(Sharon Sha, MD)교수가 경구용치매치료제 AR1001의 임상2상의 바이오마커 추가 분석결과와 임상3상 디자인 및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그릴리 교수는 임상 참여 환자 중 알츠하이머병 관련 주요 인자 중 하나인 pTau-181의 혈액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AR1001의 치료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약군은 pTau-181 수치가 높을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기능이 악화됐다. 하지만 AR1001 10mg 투여군의 경우 위약군 대비 상대적으로 덜 악화됐다. 또 30mg 투여군은 패턴이 바뀌어 오히려 인지기능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엔케이멕스 ‘SNK01’ 임상1상 성공적으로 마무리

엔케이맥스는 CTAD에서 자가 NK세포치료제 ‘SNK01’ 알츠하이머병 임상1상 최종 데이터를 발표했다.

SNK01은 기존의 항체치료제가 집중하고 있는 아밀로이드베타(Aβ), 타우(Tau) 등 비정상 단백질 응집체(플라크) 제거를 도울뿐 아니라 신경염증을 줄여 뇌 속의 전반적 면역환경을 향상한다.

임상1상은 ▲경증환자 5명 ▲중등증~중증환자 5명, 총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엔케이맥스는 SNK01 마지막 투약 1주(11주차) 및 12주(22주차) 경과 후 인지능력평가(CDR-SB, ADAS-COG, MMSE, ADCOMS)를 진행했다. 이후 뇌척수액(CSF) 바이오마커(Aβ42/40, pTau181) 및 신경염증 마커(GFAP, NfL) 지표를 확인했다. 환자들은 SNK01 저용량(10억개), 중간용량(20억개), 고용량(40억개) 투여군으로 나눠 3주마다 1번, 총 4회 정맥 투여를 받았다.

SNK01은 임상1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특히 유효성 측면에서는 기존 약물과 차별화된 효과가 관찰됐다. 실제로 SNK01 투여 시 병이 진행되지 않고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하며 성공적으로 임상을 마쳤다.

유효성을 확인하는 4가지 인지 평가에서는 SNK01 4회 투여 후 1주만에 효과가 나타났다. 마지막 투여 1주 후 알츠하이머병 복합점수(ADCOMS)를 측정한 결과 90%의 환자에게서 치료효과가 관찰됐다. 환자의 30%가 의미있는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 60%의 환자는 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한 환자의 ADCOMS 점수는 중등증에서 경증으로 개선돼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도 SNK01의 효과를 확인했다.

엔케이젠바이오텍 폴 송 대표는 “이번 알츠하이머 임상1상에서 기존 알츠하이머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SNK01의 잠재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멕시코 임상1상에 이어 더욱 진보된 알츠하이머 1/2a상을 미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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