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있다면 감기약 복용도 조심해야
‘전립선비대증’ 있다면 감기약 복용도 조심해야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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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로 발병률↑
가늘어진 소변줄기, 잔뇨감 등 주증상
소변 오래 참으면 안 돼…금연·금주도 필수
전립선비대증환자는 감기약 복용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감기에 걸렸다면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평소 천천히 진행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환절기 감기환자가 늘어나면서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시중에 파는 감기약 상당수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성분과 에페드린성분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요도를 조이고 방광근의 수축을 방해해 화장실에 가기 힘들게 만들어서다.

노원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는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병원을 방문 경우가 많다”며 “이는 감기약 상당수에 요도를 조이거나 방광수축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평소보다 소변보기 더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나이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비대증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실제로 국내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2012년 인구 10만명당 1만847명이었던 전립선비대증이 2016년 2만355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가 압박돼 소변배출이 어려워지는 것. ▲배뇨 후 잔뇨감 ▲소변줄기가 끊어짐 ▲약한 소변줄기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줘야 나옴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방광자극이다.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대부분 수술을 고려한다.

생활습관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유지형 교수는 “탄수화물·섬유질·채소·과일·생선 등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자극이 강한 음식, 커피, 술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체중조절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말고 감기약을 먹을 때는 꼭 의사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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