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시간이 약? 놔두면 삶의 질만 뚝↓
‘오십견’은 시간이 약? 놔두면 삶의 질만 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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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은 방치하면 어깨 움직임에 오랫동안 제한이 생겨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도 어깨통증이 심하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오십견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씨가 쌀쌀해지면 통증이 심해지는 곳이 바로 관절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고 관절이 굳기 때문. 특히 무릎뿐 아니라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은데 단순 통증을 넘어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이다. 50대에서 흔히 발생해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어깨를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여러 구조물 덕분이다. 하지만 오십견이 발생하면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뻣뻣해지고 이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액도 줄어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40~60세의 나이 ▲수술이나 부상 등으로 일정기간 어깨를 고정한 경우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유방암수술 후 흔히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오십견은 동결기, 동통기, 해리기 등 3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김성연 정형외과 전문의는 “동통기는 어깨통증이 점점 심해져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기 시작하는 단계로 통증은 밤에 특히 심하며 6주에서 9개월 정도 지속된다”며 “동결기에 이르면 통증은 다소 나아지나 어깨관절 경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기에는 어깨동작범위가 점차 개선되지만 완전히 움직임을 되찾는 데는 5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린다.

김성연 전문의는 “어깨통증 정도와 움직임의 범위는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깨질환 전문가에게 정확히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진단받고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십견과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회전근개파열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전문가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주요 힘줄이 파열되는 질환으로 타인의 도움에 의해 어느 정도 팔을 들어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은 어깨관절이 굳어 누가 도와줘도 팔을 들어올리기 쉽지 않다.

치료법도 다르다. 김성연 전문의는 “회전근개파열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오십견은 수술 없이 약물·주사치료, 신연운동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며 “특히 오십견 치료에서는 자신의 상태에 맞게 어깨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신연운동방법을 교육받고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어깨는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움직이기 어려워지면 그만큼 삶의 질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이 조기 진단·치료를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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