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 ‘대사증후군’, 조기발견·예방하려면?
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 ‘대사증후군’, 조기발견·예방하려면?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0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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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사증후군은 크게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각종 암의 원인이 되는 만큼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외에는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각종 암 발생률·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학계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은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유전소인과 환경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특히 복부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3개 이상 해당되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0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사증후군 위험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수검인원 1400만명 중 1000만명인 69.8%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1개 이상을 보유한 것.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사증후군의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내장지방 줄여야…단순당 섭취 줄이기가 ‘핵심’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특히 내장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폐경 후 여성이나 중년 남성의 뱃살은 내장지방으로 인한 비만이 대부분이라 중년 이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내장비만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저열량 식사는 체중감량에 효과적이고 체내지방감소와 인슐린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경혜 교수는 “성별과 체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체중감량과 내장지방감소를 목적으로 할 때 하루 필요 열량은 대략 남성 1500kcal, 여성 1200kcal 정도”라며 “총섭취열량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먹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증후군의 주요인이 인슐린저항성이기 때문에 인슐린을 지나치게 분비하는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며 “탄수화물 중 설탕·밀가루·쌀가루 등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에 파는 음료수와 간식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간식섭취만 줄여도 큰 도움이 된다. 밀가루·흰쌀밥보다 통밀·잡곡밥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포화지방산섭취를 총열량의 7% 이내로 줄이고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해야 한다. 또 빵이나 과자, 육류, 가공식품에 함유된 트랜스지방 섭취도 줄여야 한다.

■운동·금연·절주도 필수…생활습관 꾸준히 점검해야

운동은 체중과 복부비만을 줄이고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며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사증후군 치료를 위해서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주당 2.5~5시간 또는 고강도운동을 1~1.5시간 할 것을 권고한다. 중등도운동은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배드민턴연습, 수영 등이다. 고강도운동에는 등산, 배드민턴시합, 조깅, 줄넘기 등이 있다.

금연도 필수다. 흡연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인슐린저항성을 증가시키는 등 대사증후군 위험요소에 치명적이기 때문.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재혁 교수는 “완전히 금연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연일을 결정하고 달력에 표시한 뒤 금연일까지 담배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며 “당일이 되면 담배 생각이 나게 하는 것을 모두 치우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금연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음 역시 체중감량을 방해할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여 절주해야 한다. 이재혁 교수는 “소주의 경우 1병당 550~600kcal 정도 하는데 밥 한 공기는 250kcal 이기에 저녁에 소주 2병을 마시면 그것만으로 1200kcal를 섭취하게 된다”며 “고열량의 안주까지 먹으면 간 기능에 안 좋고 과음은 1.6배, 폭음은 1.5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경혜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증상이 없고 여러 요소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한 가지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생활습관 평가와 검사를 받고 동반 위험요인을 적극 치료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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