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릴 때 ‘딱’ 소리 나면서 통증까지? 턱관절장애 의심하세요
입 벌릴 때 ‘딱’ 소리 나면서 통증까지? 턱관절장애 의심하세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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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턱을 자주 괴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등을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턱관절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턱을 자주 괴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등을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11월 9일은 ‘턱관절의 날’이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턱관절장애의 높은 발병률을 경고하고 치료 및 올바른 생활습관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했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을 구성하는 뼈·근육·디스크 등에 문제(염증·탈구 등)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관절원판(디스크)장애, 관절염, 근육장애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턱관절장애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17% 증가했다. 학계에 따르면 전체인구 3명 중 한 명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전후 좌우로 움직일 때,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다. 하지만 두경부통증을 포함해 입을 크게 벌릴 수 없거나 다물 수 없는 경우 등과 같이 턱관절장애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은 5~7%로 알려졌다.

■이 악물기, 잘못된 자세 등으로 서서히 발생

턱관절장애는 여타 근골격계질환과 달리 특이한 유병률을 보인다. 전체 연령층 가운데 20~3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나이 들수록 유병률이 감소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정진우 교수는 “턱관절질환이 젊은층에서 빈발하는 이유는 저작근력이 높고 뼈대사가 활발해 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고 뼈흡수(Bone resorption)도 잘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통증에 더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턱관절장애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장애는 이 악물기나 이갈이같이 나쁜 습관, 잘못된 자세, 장시간 업무로 인한 근육긴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또 안면부외상이나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경우 아래턱 전체가 일시적으로 치우쳐져 디스크나 관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입 벌리기 어렵고 통증 있으면 병원 방문해야

증상은 종류별로 제각각이다. 관절원판(디스크)장애는 가장 흔한 턱관절장애로 턱관절의 관절원판(디스크)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빠져나온 상태를 뜻한다. 초기에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기 시작하며 진행되면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더 악화되면 입을 조금밖에 벌리지 못하는 개구제한증상이 발생한다.

골관절염은 턱관절의 뼈가 마모되거나 손상된 상태다. 턱관절 뼈 표면의 염증으로 관절뼈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마모로 인해 길이가 짧아진다. 심하면 부정교합(개방교합)이나 얼굴 모양의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다.

근육장애는 턱관절장애에서 자주 나타나는 근육통이다. 근막통증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입을 벌릴 때 턱 전체로 뻐근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화되면 두통도 함께 발생한다. 근막통증이 저작근육에서 발생할 경우 입을 조금밖에 벌릴 수 없는 개구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정진우 교수는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면 턱관절장애 초기증상을 의심할 수 있지만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며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이 있거나 입이 벌어지는 양이 다른 사람보다 적다면 병원을 방문해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이어 “하지만 안면비대칭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치아교합이 달라지는 증상, 앞니 간 거리가 벌어지는 개방교합이 나타났다면 턱관절의 골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음식, 턱 자주 괴는 습관 자제해야  

턱관절장애로 진단되면 먼저 비수술치료를 진행한다. 이후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환자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한 후에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한쪽으로만 음식 씹기, 이 악물기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하기만 해도 개선할 수 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훨씬 복잡해지고 호전속도는 느려지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턱관절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먹거나 말하는 등 정상적인 턱 사용 외에 불필요하게 턱을 비틀거나 힘을 가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특히 평소 무의식중에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려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보통 윗니와 아랫니는 서로 미세하게 떨어져 있는데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맞물릴 수 있어서다. 이때는 얼굴에 힘을 빼면서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턱을 옆으로 틀면서 움직이게 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턱을 자주 괴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도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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