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윤뻣뻣 아줌마의 취미발레로 달라진 일상
신중년 윤뻣뻣 아줌마의 취미발레로 달라진 일상
  • 장인선 기자·심예은 인턴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3.11.1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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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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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정 지음/맥스밀리언북하우스/204페이지/1만6800원

44살. 저자는 10년 가까이 운영했던 회사를 매각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 앞 발레학원에 등록했다.

기초과정 없이 발레를 시작한 저자는 이내 추간판탈출이라는 심각한 부상까지 입었다. 그만둘 법도 한데 1년간의 재활치료를 거쳐 다시 발레에 푹 빠져 수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자 자신을 채찍질하려고 콩쿠르 도전을 다짐한다.

콩쿠르 결과는 처참했다. 그런데도 저자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안목을 넓혀준 소중한 기회라고 말한다. 참담한 성적을 다음 행보를 위한 지표로 삼은 것.

발레는 분명 저자의 ‘한계’였다. 하도 몸이 뻣뻣하다며 스스로 ‘윤뻣뻣’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왜 콩쿠르를 결심했을까?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선택해 더 잘하는 것. 시장경제 원칙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한계에 도전하는 순간에야 얻어지는 힘이 있다.

이 책표지에 실린 동작을 보면 왼발 하나로 서있는 듯하나 두 팔과 오른다리가 함께 무게중심을 이루고 있다. 발레는 흔들리지 않는 축을 중심으로 몸의 각 부분이 함께 어우러져 태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발버둥 치는 순간 그 자체가 성장의 기회라고 말한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순간이 곧 자아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었던 셈.

이처럼 조화와 균형은 발레에서뿐 아니라 삶 전반을 아우른다. 잘하는 일만 하면 자신감에 배부르다. 한계에 도전하며 발버둥 치는 순간이 함께 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

한계에 도전하는 일은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잘하는 일에 노련함이 쌓였다면 한계를 ‘용기있는 젊음’으로 인식해보면 어떨까.

저자는 앞에 놓인 발레를 극복하고자 필라테스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한계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더라도, 유연하지 않아도, 몸치로 태어났어도 상관없다는 저자의 토닥거림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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