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낮은 췌장암…고위험군은 정기검진 ‘꼭’
생존율 낮은 췌장암…고위험군은 정기검진 ‘꼭’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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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장기 특성상 조기발견이 어렵다. 의심증상을 알아두고 고위험군은 정기검진과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11월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췌장암은 높은 사망률로 악명이 높다. 다른 암보다 발생빈도는 낮지만 조기발견이 어려워 병의 경과가 좋지 않기 때문. 실제로 2020년 암생존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생존율은 국내 10대 암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5.2%로 전체 암생존율 71.5%의 1/5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진단이 곧 사형선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일반 검진으론 발견 어려워, 대부분 3~4기에 발견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장기다. 복강 내 장기 중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음식이 소화될 수 있게 돕는 췌장액과 혈당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글루카곤을 분비한다.

췌장의 가장 큰 문제는 병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이태윤 교수는 “위암이나 대장암은 1~2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지만 췌장암은 장기의 위치 때문에 대부분 3~4기에 발견된다”며 “일반종합검진에서 하는 복부내시경이나 초음파로는 확인이 어렵고 혈액검사로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요인과 환경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주요위험인자로 ▲식습관 ▲흡연 ▲음주 ▲만성췌장염 ▲고령 ▲유전적소인 등이 꼽힌다. 육류나 기름기 많은 식습관은 췌장암 발병위험이 2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약 15배까지 췌장암 위험이 올라간다.

췌장은 각종 소화기관에 둘러싸여 있어 80%가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여러 혈관과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수술도 힘들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20% 정도만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통·체중감소·황달·당뇨 등 나타나면 의심해야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힘든 만큼 의심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는 복통이다. 통증은 명치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쪽에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췌장은 위의 뒤쪽, 배보다 등 쪽 가까이 몸속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등이나 허리로 뻗치는 통증이 발생한다.

둘째는 체중감소다.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거나 췌장암이 췌관을 막아서 십이지장으로 흘러야 할 소화액이 막히면 음식물을 먹어도 흡수가 잘되지 않는 소화장애가 생긴다. 그 결과 식욕부진과 식후 오심구토가 동반될 수도 있다.

황달도 보일 수 있다. 췌장 머리 부분에 종양이 생기면 담즙 배출 통로인 담관을 막아서다. 황달이 있으면 피부와 눈동자가 노랗게 변하고 진한 갈색 소변이나 회백색 대변을 보기도 한다. 특히 담관이 막히면 담즙 정체로 인해 염증과 감염이 나타나고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완치는 수술이 유일…고위험군이라면 정기검진 필수

췌장암이 의심되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초음파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복강경검사, 조직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해 종양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췌장암 고위험군은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세 이상인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당뇨가 최근 급격히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췌장낭성종양환자인 경우 ▲만성췌장염환자 등이다.

현재까지 췌장암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을 진행된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 나이와 건강상태 등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중 선택한다.

췌장암은 조기진단을 위한 효율적인 검사가 없는 만큼 예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김남희 교수는 “췌장암은 여러 연구를 통해 관련 있다고 알려진 요인들을 교정하면 발병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단 금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이어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며 “과음을 피하고 당뇨병이 있다면 꾸준하게 치료·관리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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