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훌쩍…3개월 이상 코막힘 지속되면? ‘만성부비동염’ 의심해야
훌쩍훌쩍…3개월 이상 코막힘 지속되면? ‘만성부비동염’ 의심해야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1.2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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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부비동염에 걸리기 쉽다.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부비동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 의심증상 시 빨리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훌쩍훌쩍’ ‘킁킁’.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코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뿐 아니라 부비동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 축농증으로 잘 알려진 부비동염은 쉽게 안 낫고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부비동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개월 이상 코막힘·후비루 등 증상 나타나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뼈 속에 존재하는 빈 공간인 부비동의 입구가 막혀 분비물 배설이 원활하지 못해 염증이 생기고 농이 고이는 질환이다. 증상이 3주 이내면 급성부비동염, 3개월 이상이면 만성부비동염으로 나뉜다.

급성부비동염은 흔히 감기로 발생하는 급성비염이나 인두염 등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이밖에도 알레르기, 치아감염, 비강 내 종양으로 인한 부비동 막힘, 외상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중격만곡증과 같은 코구조 이상도 급성부비동염의 한 원인이다.

급성부비동염이 적절히 치유되지 않거나 급성염증이 반복되면 만성부비동염으로 발전한다. 특히 부비동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세균감염 및 염증이 발생해 점막이 붓는다. 그 결과 부비동을 폐쇄시켜 분비물 배설을 막아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방치 시 봉와직염·뇌막염 등 발생할 수 있어

급성부비동염의 주된 증상은 코막힘, 누런 콧물,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이며 심하면 안면통증·두통과 함께 미열 등이 나타난다. 더 진행하면 후각저하,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고 중이염 또는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으면 해당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콧물이 뒤로 넘어가며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감기 등 원인으로 발생한 가벼운 부비동염은 감기가 나으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이 동반된 경우 재발이 잦을 수 있으며 장기간의 항생제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또 부비동염은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비강과 부비동이 눈과 뇌에 근접해 있어 눈 주위 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뇌막염, 뇌농양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박일호 교수는 “감기가 쉽게 낫지 않고 누런 콧물과 후비루, 후비루로 인한 기침 등이 수주 이상 지속되면 급성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소아의 경우 드물지만 안구합병증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비강세척 등 건강한 점막상태 유지 필수

부비동염은 부비동의 환기를 원활하게 하고 축적된 농을 잘 배출시키면 호전된다. 급성부비동염은 항생제 등 약물을 복용하면 콧물색이 옅어지고 점도가 묽어져 차츰 양이 줄고 콧속 공기순환이 원활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복적으로 부비동염이 발생하는 경우, 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 아데노이드비대증 등에 의해 부비동염이 악화되는 소아 등에서는 부비동염이 만성화되기 쉽다. 또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등 부비동염 악화조건을 가진 경우 만성화 가능성이 더 높아 이러한 증상들을 함께 개선해야 부비동염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부비동염 치료는 크게 약물‧보조요법 등의 보존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보존요법이 우선된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진행한다.

만성부비동염환자는 건강한 점막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용 교수는 “규칙적인 비강세척, 습도유지, 외부자극을 피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금연, 금주, 면역력증강, 기저질환관리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며 “또 적절한 치료에도 3~14% 정도가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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