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흐름을 따라 몸의 균형을 찾는 법
계절의 흐름을 따라 몸의 균형을 찾는 법
  • 장인선 기자·심예은 인턴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3.11.2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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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사계절의 한의학 : 소문학을 따르는 의업
ㅎ너히
고광석 지음/일상출판/240쪽/1만8000원

사람은 한평생 여러 병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해수는 폐병으로 차가운 기운이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생기는 병이다. 해수는 주로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다. 비교적 가벼운 병이지만 앓아보지 않으면 그 고통의 정도를 알 수 없다.

이때 한의학은 몸 속에 찬 기운을 밀려날 수 있게 석창포, 사삼, 길경 등을 처방한다. 기침에는 인삼, 복령, 사삼, 길경, 지각을, 그르렁거리는 가래에는 소자, 나복자, 반하 등을 활용한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해수에는 울기를 풀어주는 천궁, 과루인, 길경, 지각을 처방한다.

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제거에 중점을 두는 현대의학과 대조적으로 한의학은 근본적인 원인과 몸의 조화를 중시한다. 따라서 똑같은 질병이라도 증상에 따라 다른 약재를 활용한다.

이처럼 저자는 한의학의 접근법을 설명하며 단순히 튼튼하고 적극적인 것이 건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건강은 물리적인 측면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통합, 자연의 흐름에 맞춰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봄은 봄답게, 겨울은 겨울답게. 자연의 변화를 인지하고 계절에 흐름에 맞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 저자는 활력이 넘치고 나무들이 싹을 트며 햇빛을 맞이하는 봄에는 그 흐름에 맞춰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봄에는 만물을 살려주어야지 졸라서는 안 된다. 봄에는 반드시 뜻을 살려주고 빼앗지 말아야 한다. 수북수북 살아나오는데 분노나 비관하는 것은 생기를 뺏는 것이다. 생기를 살리고 기운을 북돋우는 것이 봄의 이치다. 이 흐름을 거역하면 간이 상한다. 만물이 시작하는 봄에는 명랑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겨울은 “거두어 저장하는 때로 다른 계절보다 적게 활동해야 한다. 겨울을 지내는 동안에는 내 뜻을 엎드려 있는 것같이 하고 생기를 함부로 쓰지 않고 간직해야 한다. 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우리의 생기가 충격을 받아 반드시 몸에 해로운 물질들이 생긴다. 활동을 과하게 하는 것, 땀을 내는 것, 감정을 많이 부리는 것은 거스르는 일이다. 그러면 신장이 상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똑같은 활동도 두 계절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 만물이 생기를 띠는 봄에는 우리 역시 명랑한 마음을 갖고 얼어붙는 겨울은 우리 역시 휴식과 저장의 시기라고 말한다. 너무 많은 활동이나 감정표현은 오히려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광석 박사는 경희대학교에서 한의대에서 한방병리학을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 한의학의 세계관과 우리 몸과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이 책은 사계절과 건강의 밀접한 관계를 자세히 설명하며 각 계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상호작용에 대해 안내한다. 

이 책은 한의학에 첫발을 내딛거나 한의학의 세계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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