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쐬면 왈칵…‘눈물흘림증’, 원인도 각양각색
찬바람 쐬면 왈칵…‘눈물흘림증’, 원인도 각양각색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2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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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안구건조증, 눈물길 문제 등
정확한 원인 찾아 알맞은 치료받아야
방치하면 누낭염 등 합병증 발생
눈물흘림층은 눈물이 자연스럽게 배출·증발되지 못하고 밖으로 흘러넘치는 질환이다. 사람마다 원인이 다른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처럼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 왈칵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고생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눈물흘림증(유루증)환자들이다.

눈물은 안구에 수분을 공급하고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있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씻어주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정상이라면 흘러내린 눈물의 일부는 눈물점부터 코눈물관까지 이어진 통로인 눈물길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고 나머지는 증발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눈물이 많아지면서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 

눈물흘림증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바로 외부요인 때문에 눈물샘이 지나치게 자극받아 눈물 배출량이 많아지는 경우배출로인 눈물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이다.

외부요인에 의한 눈물흘림증은 건조한 환경과 눈시림 등의 자극으로 눈물층이 유지되지 못해 발생한다. 눈에 직접적으로 찬바람 등을 맞거나 알레르기, 속눈썹찔림, 눈꺼풀염증 등으로 자극이 생길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으로 눈물이 과다분비되는 것. 특히 차고 건조한 겨울철은 덥고 습한 여름보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기 쉬워 눈물흘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눈물층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알레르기 등이 원인일 경우 항염증제 등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며 속눈썹찔림은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도 예외는 아니다. 건조하다는 점에서 눈물흘림증과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눈물흘림증의 약 40%는 안구건조증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누네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박재휘 원장은 “안구건조증환자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빨리 마른다”며 “이 때문에 같은 자극에도 눈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오히려 눈물이 많이 흐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온찜질, 눈꺼풀 세정과 함께 적정용량과 횟수를 지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물길 배출문제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대부분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코눈물관에 염증이 생겨 눈물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수술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 최혜선 전문의는 “좁아진 눈물길을 넓히거나 막힌 코눈물관을 대신하는 새로운 눈물길을 만드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있는 경우라면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통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눈물흘림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 조기진단 후 담당의사와 적절한 치료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재휘 원장은 “눈물흘림증을 방치하면 눈가 피부가 짓무르는 것은 물론 코 주변까지 빨갛게 염증이 생기는 누낭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평소 실외 바람이 불 때 눈물이 나서 닦게 되거나 ▲눈물고임 때문에 대인관계에 곤란을 겪거나 ▲자꾸 눈물을 닦아내 눈 주변 피부가 짓무르거나 ▲눈물로 인해 침침하게 보인다면 속히 안과진료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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