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따끔 ‘편도염’, 방치하면 수술까지?
목이 따끔 ‘편도염’, 방치하면 수술까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1.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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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보다 괴로운 편도염, 현명한 대처법
편도염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에 대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운 날씨에 적응하느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맘때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편도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편도염환자는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았으며(10월 : 45만4002명, 11월 : 52만4517명, 12월 : 61만3750명) 모든 연령대에서 고루 발생했다.

■감기보다 더 아파…방치하면 합병증

편도염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편도가 감염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2주 내에 호전되면 급성편도염 ▲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편도염 ▲연 7회 이상, 2년 연속 연 5회 이상 또는 3년 연속 연 3회 이상 발생하면 재발성편도염으로 진단한다.  

편도염은 감기의 일종이지만 자연적으로 낫지 않고 고통도 한층 심하다. 양측 편도가 부어올라 음식을 삼키기 힘들 만큼 목이 아프고 귀 통증도 동반된다. 감기보다 열이 심하고 경부(목)림프절이 붓거나 무력감, 두통, 근육통도 발생한다.

중앙대광명병원 이비인후과 박성준 교수는 “증상이 심한데도 이를 방치하면 편도주위농양, 심경부감염 등 수술해야 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조기치료를 당부했다.

■소아는 성장에도 영향

편도염은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연 3~4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편도주위농양이 생긴 경우 ▲편도비대로 치아부정교합, 안면골발달장애가 생긴 경우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 경우 편도절제술을 시행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송재준 교수는 “편도염증이 반복되면 주변기관까지 염증이 확산되는데 특히 소아는 아데노이드염증으로 인해 중이염, 비염, 부비동염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되는 염증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구강호흡으로 얼굴형이 변형되고 수면을 방해해 성장지연은 물론 학습능력도 떨어진다”며 “연 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면 빨리 상담해야 한다”고 권했다.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창면 교수는 “성인은 아데노이드까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편도만 절제한다”며 “성인도 제 시기에 수술받으면 일상생활이 한결 편해지고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성이면 증상 악화 대비해야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위생관리(손씻기, 구강위생 등)를 철저히 하고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박성준 교수는 “통증이 심해 삼키기 힘들 때는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으로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며 “아이스크림처럼 찬 음식도 통증과 발열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송창면 교수는 “특히 만성편도염환자들은 이맘때 심각한 합병증으로 응급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 악화에 대비해 꾸준히 약물치료하고 그래도 호전기미가 없다면 편도절제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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